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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마가 대결집’ 노리지만…트럼프 지켰던 강성 지지층도 분열

중앙일보

2026.10.18 22:47 2026.10.19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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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를 2주일여 앞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 2건이 동시에 발표됐다. 트럼프에 대한 부정 평가가 나란히 66%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강력 반대’ 여론이 모두 50%를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는 강성 지지층의 결집에 매진하고 있지만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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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또 바닥…非마가 투표율 낮을 듯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입소스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나타났다. NBC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두 조사 모두 자사 여론조사 기준 역대 최저치다.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3%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WP캡쳐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3%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WP캡쳐

부정평가 비율이 나란히 66%를 기록한 가운데, 트럼프에 대한 강력 반대 여론은 각각 52%와 51%를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층 내에서도 상당수가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실제 공화당 내에서 스스로 마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75%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지만, 비(非)마가 진영에선 이 비율이 57%로 뚝 떨어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의향 비율은 75%에 달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소극적일 경우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중간선거에서 핵심 지지층들의 투표를 독려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트럼프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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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유권자 71% “유가 감당 못해”


공화당 지지자들까지 트럼프에게서 등을 돌린 핵심 원인은 유가를 비롯한 물가다. 이란전쟁 이전인 지난 2월 ‘휘발유 가격을 감당할 만하다’는 응답은 71%였다. 그러나 이번엔 정확히 같은 비율인 71%가 ‘감당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켄터키주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장 곳곳에 빈 좌석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시간 17일 미국 켄터키주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장 곳곳에 빈 좌석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유가에 대한 불만 세력으로 돌아선 대부분은 기존의 트럼프 지지자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 가운데 23%는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31%는 경제 정책에 반대했으며, 38%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비판했다. 또 공화당 성향 유권자 가운데 34%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기록했던 22%에 비해 12%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응답자들은 경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더 신뢰하는 정당으로 민주당(40%)을 공화당(33%)보다 많이 꼽았다. WP·ABC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경제 문제 신뢰도에서 공화당에 우위를 보인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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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줄 지켜온 ‘프론트 로 조스’ 균열


기존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트럼프는 자신의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모든 트럼프 유세의 맨 앞줄을 차지하기 위해 노숙까지 마다하지 않아온 그의 강성 지지 모임 ‘프론트 로 조스(Front Row Joes, 맨 앞줄의 조)’에서까지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시간 9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 중간선거 전당대회 첫날,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 ‘프론트 로 조스(Front Row Joes)’ 멤버들이 맨 앞줄에 서서 트럼프를 향해 환호를 지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지시간 9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 중간선거 전당대회 첫날,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 ‘프론트 로 조스(Front Row Joes)’ 멤버들이 맨 앞줄에 서서 트럼프를 향해 환호를 지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모임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던 트리샤 호프와 릭 프레이저는 최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과 이란전쟁에 대한 대처 방식에 실망해 그룹을 탈퇴했다”고 밝혔다. 호프는 “엡스타인 스캔들에 대한 대처를 보고 가슴에 비수가 꽂힌 것 같았다”며 “마치 전등 스위치가 켜지고 장막이 걷히면서 트럼프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됐다”고 했다.

창립 멤버였던 프레이저는 “전쟁을 반대하는 대통령을 자처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이란전쟁으로 인한 유가 인상 등 물가 문제를 거론했다. 프레이저는 다만 “공식적인 이탈자를 그리 많지 않다”며 “프론트 로 조스의 대부분은 여전히 트럼프에게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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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팬덤 한계…“퇴임 후엔 모르겠다”


프론트 로 조스의 공동대표 마이크 포트먼도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던 일부 멤버가 이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그룹 전체는 여전히 트럼프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먼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인정했지만 “바이든 때의 유가를 벌써 잊어버렸느냐”며 “이란전쟁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트럼프가 내세웠던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자’는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트먼은 다만 트럼프 이후에도 공화당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할지에 대해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를 좋아하고 그의 관세와 제조업 부흥 정책을 옹호해 그의 집회 맨 앞줄에 160번 참석했다”며 “트럼프가 다시 출마하면 좋겠지만,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음 대선 때도 모든 유세장의 맨 앞줄에 서게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트럼프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의 실체가 공화당에 대한 지지 세력이 아니라 사실상 트럼프 개인에 대한 팬덤에 가깝다는 것을 시사한다. 동시에 트럼프가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들을 결집하더라도 트럼프가 아닌 지역별 후보에 대한 투표로 이어질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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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강경론에 민심과 괴리


트럼프는 자신의 강경 지지층으로부터 또 다른 압력도 받고 있다. 주로 대선 때 약속했던 초강경 정책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2023년 8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와 로라 루머. 사진 엑스

2023년 8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와 로라 루머. 사진 엑스


마가의 강력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로라 루머는 트럼프가 방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환대하자 “트럼프가 공산주의 독재자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줬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우리가 이런 것을 보려고 어려움을 견디며 선거 운동을 했던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보수 방송인 터커 칼슨은 이란전쟁을 계기로 트럼프와 완전히 결별하며 자신이 “사람들을 호도하며 트럼프를 지지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이란에 개입한 결정이 ‘아메리카 퍼스트에 대한 배신’이란 주장이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만든 마가 세력 자체가 트럼프 개인에 대한 느슨한 지지 연합 성격의 노선임을 의미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마가 진영의 총결집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트럼프 개인의 지지율에 따라 강성 지지층 역시 급격하게 분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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