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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기회로”…美서 돌파구 찾는 K소부장

중앙일보

2026.10.1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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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지난달 8~9일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개최한 ‘2026 글로벌 파트너링(GP)’ 행사에서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미국의 제조기업 관계자들과 투자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코트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지난달 8~9일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개최한 ‘2026 글로벌 파트너링(GP)’ 행사에서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미국의 제조기업 관계자들과 투자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코트라

미·중 갈등과 맞물려 미국이 자국 중심 제조업 육성 정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자 반도체·배터리 등 관련 소부장 기업들은 미국 공급망 재편 속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미국 법인 ‘한미USA’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수적인 열과 압력을 동시에 가해 반도체 칩을 접착하는 ‘열압착(TC) 본더’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그간 매출의 95%를 SK하이닉스에 의존해온 한미반도체는 현지 진출을 통해 해외 기업으로 고객군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 패키징 공장을 가동했고 마이크론은 2027년, SK하이닉스는 2028년 각각 아이다호주와 인디애나주에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실리콘밸리 산호세를 현지 운영 거점으로 낙점했다”며 “이들 기업의 미국 신규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숙련된 엔지니어를 배치하고 기술 지원을 밀착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곽동신 회장(가운데)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법인 ‘한미USA’ 오픈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 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곽동신 회장(가운데)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법인 ‘한미USA’ 오픈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 한미반도체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소부장 기업들도 잇따라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확산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려는 현지 기업의 수요가 맞물렸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선 2차전지 부품업체인 서진시스템의 공장이 지난 7월부터 가동한 데 이어 또 다른 업체 한중엔시에스도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들 업체는 각각 삼성SDI 아메리카에 ESS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거래 중인 신성에스티는 미국 켄터키주에 생산 공장을 구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내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높지만 앞으로는 미국 현지 기업으로 거래선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미국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국내 소부장 파트너링 행사에는 약 8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약 700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반도체 웨이퍼 습도제어 기술을 보유한 저스템 관계자는 “수입 부품을 한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례가 많았다. 공급망 다변화 흐름 속에 미국 현지에서 한국산 제품 수요가 높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미국 내 제조업 투자 확대와 공급망 재편으로 K소부장에 대한 현지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단순 수출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R&D)과 현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다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지난달 8~9일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개최한 ‘2026 글로벌 파트너링(GP)’ 행사에서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미국의 제조기업 관계자들과 투자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코트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지난달 8~9일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개최한 ‘2026 글로벌 파트너링(GP)’ 행사에서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미국의 제조기업 관계자들과 투자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코트라




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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