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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김여정 “남부 국경 불안, 대남 확성기 재개 검토”

중앙일보

2026.10.19 04:17 2026.10.19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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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노동신문,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노동신문,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19일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와 군사력 증강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군사분계선(MDL) 월선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 조치에 반발하면서다. 자신들이 MDL 일대에서 진행하는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무력 충돌의 책임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 군부 호전광들은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남부 국경 차단물 공사’에 동원된 우리 인원들이 ‘월선’했다고 근거 없는 트집을 걸면서 자동보총(소총)과 대구경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가해 우리 군인들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8월 1일부터 10월 17일 현재까지 감행된 확성기 경고방송 도발은 무려 2870차, 경고사격은 201차에 이르렀다”면서 “적들의 이러한 갈갬질은 ‘지뢰 폭발 자작극’을 조작한 이후 더욱 노골화되면서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을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여정은 육군 2군단(7·15사단)과 3군단(21·22사단)이 관할하는 지역의 초소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이들 초소에서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998차례의 경고방송과 91차례의 경고사격이 진행됐다고 주장하면서다.

북한군은 2024년 4월부터 ‘남북 단절’을 위해 MDL 일대에 철책과 대전차방어물을 세우고 지뢰를 매설하는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은 수시로 MDL 이남으로 월선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 정해진 절차에 따른 대응 조치를 하고 있다.

김여정은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집권 초기부터 ‘화해’와 ‘평화’를 제창하며 ‘유화적인 모습’을 연출하던 이재명 정부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오히려 노골적으로 반공을 고취하던 악질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그러면서 “현 사태에 대처해 우리 군사 지도부는 선제적이며 제압적인 조치로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전술적 타격수단들을 전 남부 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군의 대응을 무력화해 자신들이 추진 중인 ‘남부국경선 물리적 요새화’를 차질 없이 끝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긴장 수위를 높이는 한편 대북정책을 둘러싼 남남 갈등을 유도하려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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