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치료와 어린이집 등·하원을 위해 운전대를 잡은 초보 운전자가 차량 곳곳에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붙여놓은 모습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19일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최근 스레드에 “누구에게나 처음과 시작이 있다.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도로 위를 달리는 경차 사진 한 장이 게시됐다.
사진 속 차량 후면에는 ‘어린이집 등·하원 중입니다.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손글씨 안내문과 함께 ‘왕초보 운전 중’, ‘아이가 타고 있어요’, ‘죄송해요. 초보운전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차량 옆문에도 초보운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며 “앞 유리에도 붙이셨을까”라고 적었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차량 주인이 직접 댓글을 남겨 운전을 시작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차주 A씨는 “친구가 스레드에서 제 차 사진을 봤다고 알려줘서 찾아왔다”며 “안 좋은 댓글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A씨가 운전대를 잡은 건 아이의 치료를 위해서였다. 지난해 아이의 발달이 느리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집에서 차로 5~10분 거리에 있는 센터에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언어 치료와 감각 통합 치료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운전이 두려웠던 A씨는 남편의 큰 차량을 몰 엄두를 내지 못했다. A씨는 “큰 차량을 주차할 자신이 없어 유모차를 밀며 열심히 달렸다”며 “눈이 올 때는 신발에 아이젠을 끼고 다녔지만 비가 올 때는 속수무책이었다. 가까운 거리인 탓에 택시도 잡기 어려워 큰 마음먹고 운전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운전 연수를 받은 뒤 중고 경차 한 대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집 근처만 오갈 생각이었지만 최근 아이가 장애통합 어린이집으로 옮기면서 운전 거리도 늘었다. 현재는 매일 편도 20~30분 거리의 어린이집을 하루 두 차례 왕복하고 있다.
A씨는 “오가는 길이 ‘대로’라 항상 차가 많고, 아이를 태우고 다니다 보니 무섭기도 하다”며 “다른 분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드리지 않기 위해 초보인 것을 크게 표시하려다 보니 이렇게 붙이고 다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차선을 변경할 때 경적을 울리는 분도 계시고, 앞차와 거리를 벌리고 다니다 보니 늘 제 앞으로 많은 차가 끼어들어 뒷차 분들에게 불편을 드리고 있다”면서도 “많은 분이 양보해 주시고 뒤에서 거리를 많이 벌린 채 달려주시기도 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로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앞차에 따라 붙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리고 답답하더라도 많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글쓴이와 가족이 모닝을 타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길 응원한다”, “누구나 처음은 있다. 힘내세요. 금방 늘 거예요”, “이런 차를 보면 100m 전부터 끼워주고 싶다”, “언젠가 제 앞에 나타나주세요. 바로 끼워드릴 테니까”, “결국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거예요. 언제나 안전운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