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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아버지 “머스크도 처음엔 정답 몰라…일단 해라”

중앙일보

2026.10.19 08:01 2026.10.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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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SBVA본사에서 열린 대담에 참석한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 [사진 SBVA]

지난 16일 서울 SBVA본사에서 열린 대담에 참석한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 [사진 SBVA]

“일론 머스크도 처음부터 정답을 알았던 건 아니다.”

유튜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첸이 한국 창업가들을 만나 건넨 조언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SBVA 초청으로 방한한 첸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SBVA 본사에서 ‘한국에서도 유튜브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을까’를 주제로 이준표 SBVA 대표와 대담을 나눴다. 현장에는 스타트업 대표와 예비 창업자 등 70여명이 모였다. 대만계 미국인인 첸은 1999년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에 초기 개발자로 합류했다. 페이팔의 설립자와 최고경영자(CEO)였던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의 논쟁을 지켜보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그는 “틸도, 머스크도 처음부터 정답을 알았던 건 아니다”라며 “한 걸음을 내디뎌야, 그 길이 맞는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를 할지라도 도전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2005년 페이팔 동료들과 유튜브를 세운 첸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상 기술 개발을 이끌었고, 이듬해 유튜브를 구글에 16억5000만 달러(1조5900억원)에 매각하며 억만장자가 됐다. 현재는 대만에 머물며 아시아 창업가를 지원하는 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대담과 청중 질의응답을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Q : 유튜브를 창업할 때부터 지금 모습을 구상했나.
A : “페이팔에서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가 싸우고 논쟁하며 사업 방향을 정하는 걸 지켜본 건 좋은 경험이었다. 틸도, 머스크도 처음부터 정답을 알진 못했다. 유튜브도 데이팅 사이트로 시작해 이용자 반응을 보며 현재 형태로 바뀌었다. 별도 프로그램 없이 웹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한 결정이 핵심이었다. 중요한 건 아이디어를 현실로 실현하고, 방향을 바꿔가는 것이다. 한 걸음 내디뎌야 그 길이 맞는지 알 수 있다.”


Q : AI로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시대다.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나.
A : “중요한건 서비스와 사용자의 관계, 즉 유대감과 충성도다. 사용자가 단 1분을 쓰더라도 서비스와 연결이 깊어져야 한다. 유튜브는 구독자가 늘고 채널 주소가 알려지면 이용자와 창작자, 플랫폼 사이에 생산적인 관계가 맺어지고 충성도가 쌓이게 된다. 그 자생적 선순환이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


Q : AI로 콘텐트도 무한히 만들 수 있다.
A : “생성 AI 콘텐트는 이제 사람이 만든 것과 구분하기 어렵다. 수익 배분부터 브랜드와 저작권 문제까지 고민되는 지점이 너무나 많다. 창작자 없는 유튜브는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AI가 모든 걸 바꾸고 있다.”


Q : 자녀들에게 유튜브 등 SNS 교육은 어떻게 하나.
A : “틱톡은 못 깔게 한다. 유튜브도 밤 9시30분이면 끄라고 한다. 기술에는 열린 편이지만 쇼츠 등 짧은 콘텐트가 아이들의 집중력에 미칠 영향이 걱정이다. 20~30분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할까. AI 의존은 문제 해결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Q : 한국 창업가가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으려면.
A :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한다. 모르는 사람들뿐인 행사에 가서 고객을 만나고 내 제품을 말해야 한다. 실리콘밸리에 가서도 한국어 쓰는 사람들끼리만 어울린다면 주소만 옮긴 셈이다.”


Q : 창업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A : “아이디어가 있다면 시도했으면 한다. 그 생각이 통하는지 알아보는 데 3~6개월이면 된다. 실패해도 다른 직장에선 배울 수 없는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 실리콘밸리는 실패를 보는 시선이 다르다. 대만에선 위험을 충분히 따져봤냐는 말을 듣지만, 실리콘밸리엔 실패하고도 다시 도전하며 서로 격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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