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불길 36초 만에 1㎞ 이동” 캐나다軍, 화재 알고도 훈련…4명 사망

중앙일보

2026.10.19 08:05 2026.10.19 13:2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8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웨인라이트 군사기지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날 발생한 화재로 군인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웨인라이트 군사기지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날 발생한 화재로 군인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EPA=연합뉴스


캐나다 앨버타주의 군사기지에서 실탄 사격 훈련 도중 화재가 발생해 군인 4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군 당국은 화재 발생 사실을 알고도 불길이 통제되고 있다고 판단해 훈련을 계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앨버타주 웨인라이트 군사기지 훈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캐나다 군인 4명이 숨지고 39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19명은 중태이며, 8명은 안정적인 상태이고 나머지 12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부상자는 심각한 화상으로 수주에서 수개월간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캐나다 육군 제3대대 소속 병사 84명이 실탄을 사용하는 고강도 전투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은 내년 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임무 수행을 위해 라트비아에 파병될 예정이었다.

캐나다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훈련은 ‘아폴로 슈터’로 불리는 실사격 훈련으로, 훈련 도중 발생한 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병력들이 있던 구역을 덮쳤다.

웨이드 러틀랜드 캐나다 제1사단장은 군 관계자들이 몇 시간 전부터 화재 발생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불길이 충분히 통제되고 있다고 판단해 훈련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람 방향이 바뀌었을 때 불은 1㎞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불이 36초 만에 1㎞를 이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고 당일 앨버타주 일대에는 시속 약 100㎞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캐나다 군 당국은 테러 관련 정황은 없다고 밝혔으며, 군 수사관들은 훈련 당시 안전 규정과 대응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앨버타주 의료기관들은 대규모 인명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조치를 가동했다. 부상자 이송에는 지상 구급차 22대와 항공기 6대, 헬리콥터 2대가 투입됐으며, 부상자들은 주내 병원 4곳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고를 캐나다 군이 평시 자국 영토에서 겪은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규정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 연방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캐나다 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부대의 훈련을 중단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규정 개선 필요성을 조사하고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