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연방기관서 中 딥시크 전면 퇴출…“정보 유출 우려”
중앙일보
2026.10.19 09:29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안보와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연방정부 기관의 정보기술(IT) 시스템에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제품을 퇴출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이날 연방정부 민간 행정기관에 딥시크 제품을 IT 시스템에서 제거하도록 하는 지침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2018년 제정된 연방조달공급망보안법(FASCSA)에 근거한 것으로, 연방기관의 딥시크 제품 신규 도입도 금지한다.
금지 대상에는 딥시크가 직접 제공하는 제품뿐 아니라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해 개발된 제3자 제품과 서비스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연방기관은 딥시크 기술이 적용된 외부 업체의 서비스도 도입할 수 없게 된다.
국토안보부는 딥시크의 AI 모델이 여러 경로로 보안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 정부 직원이나 계약업체가 딥시크 제품을 사용할 경우 민감한 정보가 중국으로 이전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딥시크를 활용하면 미국 국민이나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악용할 수 있는 정보가 생성될 수 있으며, AI 모델 자체에 악성코드나 다른 보안 취약점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공개된 지난 7월 내부 지침에서도 딥시크 관련 보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기관에 정부 웹사이트의 데이터 유입·유출 흐름을 감시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상무부와 해군 등 일부 연방기관은 정부 업무용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뉴욕·테네시·버지니아주 등 일부 주정부도 유사한 제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연방정부 민간 행정기관의 IT 시스템과 제품 조달에 적용되며, 미국 내 민간기업이나 일반 이용자의 딥시크 사용까지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기술기업과 제품에 대한 규제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12월 중국산 신규 드론과 가정용 라우터의 수입을 금지했으며, 지난 7월에는 국가안보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 중국 기업의 핵심 부품이 들어간 기기의 미국 내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FCC는 오는 29일 미국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과 카메라,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적합성 시험에서 중국 내 모든 시험기관을 배제하는 방안도 표결할 예정이다.
한편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번 조치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