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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만남에 220만원…中여성들, 美결정사서 이 직업 찾는다

중앙일보

2026.10.19 09:35 2026.10.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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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배우자를 찾는 중국계 여성 고객들 사이에 인공지능(AI) 기업 직원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결혼 중개업체들이 전했다. 투자은행(IB) 종사자나 일반 엔지니어보다 상장을 앞둔 AI 기업 직원을 먼저 찾는다는 것이다. 기업공개(IPO)에 따른 주식 가치 상승 기대가 배경으로 꼽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중국계 데이팅 업체 투레드빈스의 창업자 칭화 자오는 과거 고객들이 미국 동부나 서부에 거주하는 남성을 찾았다면, 지금은 실리콘밸리의 AI 엔지니어를 우선 고려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결혼 중개업체를 운영하는 에이미 양도 AI 업계 종사자를 찾는 여성이 늘었다고 전했다. 선호 기업으로는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거론됐다.

AI 기업의 기업가치 상승과 직원들의 주식 매각 사례가 이런 기대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일 앤트로픽이 11월 중순 상장을 추진하며 기업가치가 최대 2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회사는 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비상장 기업인 오픈AI에서는 지난해 10월 전·현직 직원 600여명이 약 66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이 가운데 약 75명은 당시 1인당 매각 상한인 3000만 달러를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업체들은 회원 정보뿐 아니라 기술기업 종사자와 기존 고객 등의 인맥을 활용해 만남을 주선한다. 투레드빈스는 적합한 회원을 찾은 뒤 대형 기술기업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추천을 부탁한다. 양 역시 과거 고객과 업계 관계자, 다른 중개업자의 인맥을 동원한다. LA에 사는 34세 중국계 여성은 가치관이 맞는 상대를 찾으려고 여러 업체와 상담했으며, 한 업체가 제시한 세 차례 만남 상품의 가격은 1500달러(약 220만원)였다.

실리콘밸리를 찾는다고 만남이 곧바로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중개업체들은 기술기업 종사자들의 긴 업무 시간과 좁은 교류 범위 등을 만남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들었다. 졸업 직후 입사해 직장 중심으로 생활하거나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상대에게 기대하는 조건도 경제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양에 따르면 AI 업계에서 성공한 남성 가운데는 최소 학사 학위와 베이 지역의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상대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 자오는 기술 업계 남성들이 논리적 문제 해결에는 익숙해도 감정적으로 소통하는 경험은 부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는 AI 산업 성장과 주식 보상에 대한 기대가 배우자 선호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실제 만남에서는 직업·학력뿐 아니라 가치관과 정서적 교감도 함께 고려된다고 전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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