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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 뒤 가까워졌다 공천에 험악…“집단 린치” 양향자 분노, 왜[who&why]

중앙일보

2026.10.19 13:00 2026.10.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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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와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ARS(자동응답) 조사 수신 누락’ 논란을 두고 장 대표 측과 고성이 오가면서다.

양 최고위원은 1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입을 다물라고 하면 사태가 저절로 해결되느냐”며 지도부를 직격했다. 양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지도부가 내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선에 오류가 있으니 해결하자는 것인데, 저를 ‘집단 린치’하며 공격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용인갑 조직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오류가 난 통화 내역 일체를 받기 위해 통신사(SKT) 고발도 검토 중이다.


양 최고위원과 장 대표의 관계는 그간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지난 1월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당시 양 최고위원은 친한계인 우재준 최고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과 달리 ‘기권’을 택했다. 장 대표 역시 지난 5월 6·3 지방선거의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노사 타협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양 최고위원을 찾아 힘을 실었다. 그러나 지방선거 경기지사에서 낙선한 뒤 참석한 지난 6월 15일 최고위에서 양 최고위원은 지도부를 ‘좀비 지도부’라고 표현하며 총사퇴를 요구하자 장 대표는 “지지를 보낸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ㆍ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식 선거 운동 첫 일정으로 21일 새벽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사 간 대타협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찾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ㆍ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식 선거 운동 첫 일정으로 21일 새벽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사 간 대타협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찾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른바 ‘올공(올림픽공원)’ 시위를 고리로 양 최고위원은 장 대표와 가까워지는 모습이었다. 양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주도했던 올림픽공원의 ‘8·15 참정권 수호 집회’와 서울 숭례문 앞에서 열린 ‘10·3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지난 3일 양 최고위원이 자신을 “이진숙보다 더 독한 양향자”라고 하자 당내에서는 “친장동혁계가 되려는 것이냐”(초선 의원)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사태로 아슬아슬한 동행에 사실상 마침표가 찍혔다는 평가다. 양 최고위원은 19일 KBS 라디오에서 “한동훈 의원과는 다음 총선 전에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한다”며 장 대표가 선을 그어온 ‘한동훈 복당론’을 제기했다.

당내에선 양 최고위원이 용인갑 경선에 거듭 문제를 제기하는 배경으로 “보수 진영 정착을 위한 지역구 공천의 절박함”(재선 의원)을 꼽는다. 2016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입 인재로 정계에 입문한 ‘민주당 출신’인 양 최고위원은 2022년 ‘검수완박 사태’에서 민주당 주류에 반기를 들며 탈당했고, 한국의희망과 개혁신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자신의 전공인 ‘반도체’를 고리로 경기 용인갑에 깃발을 꽂으려 했으나, ARS 오류가 난 선거에서 장 대표와 가까운 후보가 당선되자 반발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영남권 의원은 “양 최고위원은 당적을 몇 번이나 바꿀 정도로 권력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정치를 계속하려면 ‘자기 땅’이 필요한데 그게 없으니 절박한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경기지사까지 나갔던 양 최고위원이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것은 사실 망신인데, 그 실패를 가리기 위해 경선에 흠집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제 문제 제기는 그간 쌓여온 당내 경선의 불공정 의혹을 없애고 정당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 근간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용인갑 출마에 대해서도 “반도체 요충지인 용인과 경기 남부의 승리로 경기도 전체의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이 제 정치적 소명이었다. ‘이겨도 본전, 지면 완전한 스크래치’인 선거였다는 걸 내가 왜 몰랐겠느냐”고 반문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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