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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일부 지역 등에 야간 통행금지령…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중앙일보

2026.10.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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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 상승과 연료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복면을 쓴 시위 참가자가 거리에서 불타는 자전거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 상승과 연료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복면을 쓴 시위 참가자가 거리에서 불타는 자전거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에서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과 방화 등 폭력 사태로 번지자 정부가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당국은 치안 인력을 늘리고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열어두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총리실은 19일(현지시간) 릴 등 북부 4개 도시 일부 지역에 이날부터 20일까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과 상업지구 레알 일대에도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니스는 미성년자의 도심 통행을 제한했고, 마르세유는 공공 집회를 금지했다.

이번 시위는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집회에서 시작해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투자 부족에 대한 항의로 확산했다.

지난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약 50만명이 거리로 나왔고, 일부 지역에서는 상점 약탈과 공공시설 방화가 이어졌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주말 동안 2300명 이상이 경찰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세르주 파팽 중소기업 담당 장관은 최소 3000개 상점이 피해를 입었으며 손실 규모가 수억 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도 시위대가 입구를 막아서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통행금지가 주민과 상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정부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반려했다.

당국이 시위 규모를 과소평가해 현장 인력을 충분히 배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오는 24일 추가 집회를 예고했고, 주요 노동조합들도 다음 달 5일 파업과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19일부터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를 방문하는 중동 순방에 나섰다. 엘리제궁은 석유·경유 공급 확보와 유가 안정을 순방 목적 중 하나로 제시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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