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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LA시장 후보>, LA폭동 선거에 이용…“게이츠 전 국장 시절 최고” 발언

Los Angeles

2026.10.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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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왜곡에 한인사회 반발
 
LA시장 선거에 출마한 니디아 라만 LA시의원이 대릴 게이츠 전 LA경찰국(LAPD) 국장 재임 시절을 “최고의 기준(gold standard)”이라고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게이츠 전 국장은 1992년 4·29 폭동 당시 한인타운에 경찰력을 배치하지 않아 대규모 방화와 약탈 피해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폭동 당시 LA시청과 백인 부촌인 베벌리힐스 일대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폭도들을 사실상 한인타운 쪽으로 유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인들에겐 LAPD의 지도력 부재와 대응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라만의 발언은 지난 13일 NBC4와 텔레문도52가 공동 주최한 LA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나왔다. 라만은 LAPD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단속에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짐 맥도널 현 국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라만은 “과거 게이츠 국장 시절 LA는 연방 이민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데 있어 최고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은 “라만은 당시 한인사회가 입은 깊은 상처와 고통스러운 역사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인사회에는 경찰과 시정부가 우리를 지켜주지 않았다는 상처와 불신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라만은 자신의 발언이 게이츠 전 국장 재임 시기인 1979년부터 시행된 ‘특별명령 40호’를 가리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별명령 40호는 LAPD 경관이 단지 체류 신분을 확인할 목적으로 주민을 검문하거나 경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한 규정이다.
 
이창엽 올림픽경찰서후원회 회장은 “LAPD는 이민단속을 지원한 적이 없는데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무리 이민자 보호 정책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 하더라도 게이츠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곽문철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특별명령 40호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있겠으나, 게이츠 재임 시절 전체를 ‘최고의 기준’으로 칭하려면 4·29 폭동 당시 경찰의 대응 실패와 한인사회가 입은 참담한 피해도 반드시 고려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본지는 라만에 대해 지지를 선언한 한인민주당협회(KADC)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19일 오후 4시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라만은 주요 의정 성과로 내세워 온 세입자 보호 사업의 공적 자금 집행 내역을 둘러싼 논란에도 휩싸인 상태다. 뉴욕포스트는 지원금 가운데 약 5500만~8700만 달러가 재무 자료와 일치하지 않아 LA시 검찰이 전면 감사를 요구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한 바 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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