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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 증권가도 눈높이 낮춰…목표주가 ‘하향’ 보고서가 ‘상향’ 5배

중앙일보

2026.10.2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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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증권사들이 기업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주식을 팔라는 ‘셀 리포트’를 좀처럼 내지 않는 국내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하향은 투자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읽히기도 한다. 다만 상승장에서 낙관론을 쏟아내다 주가가 떨어진 뒤에야 눈높이를 낮추면서 뒷북 분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 내린 5553.08에 장을 마쳤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던 지난 15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난 4월 7일(5494.78)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55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3.33% 하락한 781.97에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최근 1주간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210개로 집계했다. 상향 보고서(49개)의 4.3배였다. 올해 누적으로는 상향이 6027개로 하향(3118개)의 약 2배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만 보면 하향 보고서가 191개로 상향 보고서(37개)의 5배를 넘었다. 업종별로 따지면 유통·면세·관광이 33개로 가장 많았고, 방산·철도(27개), 자동차(22개)가 뒤를 이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현대로템 하향 보고서가 12개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올랐던 SK스퀘어의 목표주가도 1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낮아졌다.

기존에 제시했던 목표가를 절반 넘게 낮춘 경우도 있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미래에셋증권 목표가를 6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51.5% 낮췄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로템 목표가를 38만원에서 21만원으로 44.7%, 삼성증권은 신세계를 68만원에서 43만원으로 36.8% 하향했다.

물론 기업 실적과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전망 수정은 필요하다. 다만 주가가 오를 때는 “더 오를 것”이라고 하다가 떨어진 뒤에야 목표가를 낮추는 일이 반복되면 보고서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 판단의 길잡이가 돼야 할 분석이 주가를 뒤따라가는 데 그친다는 지적이다.

‘매수 일색’인 보고서 관행을 바로잡으려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일 ‘리서치 독립성·신뢰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평가해 ‘괴리율 우수’ 애널리스트를 주기적으로 공시하고, 작성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 보고서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애널리스트 성과평가에서 영업 지원 실적이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점도 개선하기로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서치센터는 법인영업이나 기업금융(IB)을 지원하는 구조다 보니 영업부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성과평가에서 영업의 비중을 줄이겠다고 하니 전보다는 부담 없이 목표주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익명이어도 증권사 이름은 남는 만큼 매도 의견은 여전히 나오기 쉽지 않다”며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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