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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10년 전, 변비 생긴다…채소보다 장 살리는 음식 1위

중앙일보

2026.10.20 00:38 2026.10.2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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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우주전쟁’에서 인류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멸망의 위기에 직면한다. 인간을 순식간에 먼지로 만드는 강력한 광선 무기와 모든 공격을 차단해 버리는 단단한 보호막에 지구의 군대는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인류를 구한 건 군사의 힘도, 문명의 지혜도, 초인적 용기도 아니었다.


인류를 구한 건 미생물이었다. 미생물이 거대한 외계 기계 ‘트라이포드’의 방어막을 깨부쉈다. 방어막이 무너지자 인간의 무기가 통했고, 거대 기계들은 단말마를 토하며 주저앉았다.

미생물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소설가와 감독의 상상력이 터무니없어 보인다면, 요즘 과학의 트렌드를 몰라서 드는 생각일 터. 요즘 생물학자, 뇌과학자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 가운데 하나가 미생물이다. 그중에서도 장내 미생물이다.

70㎏ 일반 성인의 몸에 사는 세균 수는 38조개로 추정되며 그중 거의 대부분이 장에 몰려 있다. 무게는 200g 정도지만 이들은 그냥 얹혀 사는 세입자가 아니다. 자기 유전자를 갖고 효소를 만들고 인간이 분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소화시켜 작은 화학물질을 내뿜는다.

이 물질들 중 어떤 것들은 일종의 신호처럼 작용한다. 어떤 것들은 뇌를 침범하고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촉매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니 장에 어떤 균이 사는지, 그 균이 어떤 효소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 우리의 뇌 건강도 달라진다.
파킨슨병의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 더 도드라지지만, ‘그냥 손 떨림’의 대표격인 본태성 떨림은 손이나 팔을 쓸 때 더 심해진다. 특히 파킨슨병의 떨림은 숫자를 거꾸로 세는 등 다른 과제에 집중할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하 그래픽 박지은·이민서

파킨슨병의 떨림은 가만히 있을 때 더 도드라지지만, ‘그냥 손 떨림’의 대표격인 본태성 떨림은 손이나 팔을 쓸 때 더 심해진다. 특히 파킨슨병의 떨림은 숫자를 거꾸로 세는 등 다른 과제에 집중할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하 그래픽 박지은·이민서


🦷얘는 장에 사는 애가 아닌데…

파킨슨병 연구자들은 환자 상당수가 손떨림이나 보행장애 같은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10~20년 전 변비를 겪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뇌질환처럼 보이는 병의 그림자는 몸보다 먼저 장에 드리워지는 셈이다.

최근 고아라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의 장내 미생물 자료를 다시 면밀히 분석했다. 그때 눈에 띈 균이 있었다.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 흔히 충치균으로 알려진 구강 세균이다.

만약 장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면 원래 자리 잡은 미생물 군집이 버티고 있어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이 쉽게 살아남지 못한다. 하지만 그 생태계가 흐트러져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장 관리도 중요하지만, 구강 세균도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미생물이 쏘아올린 작은 물질

장에 자리 잡은 충치균은 어떻게 뇌에 영향을 줘 파킨슨병으로 이어질까. 충치균은 특별한 효소를 통해 ‘이미다졸 프로피오네이트(ImP)’라는 작은 화학물질을 만든다.

고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와 건강한 고령자의 장내 미생물을 비교했더니 파킨슨병 환자는 역시나 혈중 ImP 농도가 상당히 높았다. 생쥐 실험에서는 뇌 속 ImP가 증가하면 중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줄면서 운동 이상이 나타났다.

고 교수는 “미생물 자체는 장에 갇혀 있지만, 미생물이 만든 대사산물은 피를 타고 돌아다니며 먼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균보다 중요한 것


건강한 이들의 장 속엔 ‘비피더스’와 같은 유산균이 우세하다는 게 관찰된다. 하지만 ‘유산균만 때려붓는다고 장이 건강해질까’라고 묻는다면 답은 좀 복잡하다.

(계속)


“장 내 미생물을 먹여 살리는 음식 36가지 찾았다.”

장에 좋다는 유산균만 챙기면 충분할까. 좋은 균을 넣는 것만큼, 장에 사는 균들이 무엇을 먹고 사느냐도 중요했다.

흔히 먹는 식품 36가지의 식이섬유 함량을 비교했더니, 익숙한 채소들을 제치고 의외의 이 음식이 상위권에 올랐다.

장 살리는 1위 음식과 건강한 장을 만드는 3가지 수칙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7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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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봉.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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