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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스타트업계 기대주 엘리스, 첫날 30% 하락 왜? [팩플]

중앙일보

2026.10.20 01:59 2026.10.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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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스타트업계에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 기대주로 꼽혔던 AI 클라우드 스타트업 엘리스그룹의 주가가 상장 첫날 급락했다. AI 인프라 사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반영된 영향도 있지만, 기업 실제 가치 대비 몸값이 적정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26.4.15 사진 엘리스그룹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26.4.15 사진 엘리스그룹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엘리스그룹은 공모가 9만5000원 대비 32.04% 하락한 6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15년 설립된 엘리스그룹은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공공기관·사기업에 AI 학습·추론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상장 전 엘리스그룹은 하반기 IPO 시장 기대주로 꼽혔다. 지난달 말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9만500원을 확정해, 몸값이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엘리스그룹 주가는 상장 직후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계에선 코어위브 사태 등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 인프라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걸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코어위브는 앤트로픽·오픈AI 등 AI 모델 개발사에 엔비디아에서 구매한 GPU로 연산 용량을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회사다. 코어위브는 그간 GPU 구입 및 데이터센터 건설에 드는 돈을 대부분 차입금으로 조달해왔는데, 최근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25% 넘게 폭락했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 거품론까지 최근 계속 시장을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8일 영국 네오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과 기존에 맺었던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을 전격 철회했다. 440억호주달러(약 41조원)의 기업가치를 내세워 상장에 나섰던 호주 데이터센터 운영회사 퍼머스도 지난 9일(현지시간) IPO 계획을 접었다. 업계에선 엔비디아와 빅테크 발(發) ‘순환금융’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5일 IMF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에서 “빅테크가 AI 스타트업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고, 스타트업은 그 돈으로 다시 해당 빅테크의 클라우드 용량과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는 순환 거래가 실제 수요를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실제 가치 대비 공모가가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엘리스그룹의 상반 자본 총액은 974억원이었는데, 이중 단기차입금 규모가 355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은 344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이었다. 한 IT 스타트업 임원은 “기관의 기대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있다. 당분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단기적인 조정 국면 이후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현재 AI 거품에 대한 우려로 잠시 시장이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딥시크 쇼크’ 때 모두가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거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향후 피지컬AI 등 여러 분야에서 계속 AI 학습 및 추론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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