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얼굴 보니 90일 내 사망 가능성”…암 환자 생존 예측 AI 나왔다

중앙일보

2026.10.20 05:23 2026.10.20 07:1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미국 매스제너럴 브리검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FAHR-페이스’가 얼굴에서 중요하게 분석하는 부위를 시각화한 이미지. 왼쪽은 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예측할 때, 오른쪽은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할 때 영향을 미치는 부위를 보여준다. 노란색일수록 예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사진 매스제너럴 브리검 홈페이지 캡처

미국 매스제너럴 브리검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FAHR-페이스’가 얼굴에서 중요하게 분석하는 부위를 시각화한 이미지. 왼쪽은 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예측할 때, 오른쪽은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할 때 영향을 미치는 부위를 보여준다. 노란색일수록 예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사진 매스제너럴 브리검 홈페이지 캡처


얼굴 사진 한 장으로 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도구가 개발됐다. 환자의 외모에서 건강 상태와 사망 위험을 추정해 의사의 치료 판단을 보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매스제너럴 브리검 연구진은 얼굴 사진을 분석해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AI 모델 ‘FAHR-페이스’를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랜싯 디지털 헬스’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4000만 장 이상의 얼굴 이미지로 AI 기반 모델을 학습시킨 뒤 암 환자의 얼굴 사진 3만4000여 장을 활용해 사망 위험을 예측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FAHR-페이스서바이벌’은 환자의 얼굴 사진을 분석해 위험 점수를 산출한다. 분석 결과 점수가 높은 환자일수록 90일 이내 사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개발된 ‘FAHR-페이스에이지’는 얼굴을 통해 나이를 추정하는 모델로, 실제 나이와 추정 나이의 평균 절대오차는 5.1년이었다.

연구를 이끈 레이먼드 맥 매스제너럴 브리검 암연구소 방사선종양학 전문의는 “AI를 활용하면 얼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생리적 예비력과 사망 위험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AI가 주로 콧등과 눈 아래 부위를 분석해 위험도를 판단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모델은 연령과 성별, 인종, 암 종류가 다른 환자 집단에서도 사망 위험에 따라 환자를 구분하는 성능을 보였다.

맥 교수는 이 같은 결과를 살펴보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눈과 관자놀이가 움푹 꺼지고 코가 뾰족해지는 모습을 죽음이 임박했다는 징후로 기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맥 교수는 의사들이 환자의 외모를 보고 건강 상태를 평가하지만, 임종을 앞둔 환자의 남은 수명을 추정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도구가 과잉 치료를 줄이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로스와프 보버 영국 서리대 교수는 네덜란드 암 환자 약 5000명으로 구성된 독립 집단에서 결과를 검증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AI가 의사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무언가를 포착하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굴 생김새와 생존율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이 확인됐을 뿐, AI가 실제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측정하거나 임상적으로 유용한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까지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