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에서 영업이 금지된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토론토 시장 선거 결과를 두고 약 42만6,000달러(미화) 몰림
칼시에도 4만6,000달러 이상, 미시사가 시장 선거에도 2만4,000달러 넘게 걸려, VPN 우회 접속 가능성 지적
캐나다투자규제기구(CIRO), 예측시장 거래를 경제·금융·기후 분야로 제한하고 선거 계약은 허용 안 해, 선거는 26일
토론토 시장 선거를 엿새 앞두고 온타리오주에서 영업이 금지된 해외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 선거 결과를 두고 거액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오후 기준 폴리마켓의 토론토 시장 선거 예측 거래에는 약 42만6,000달러(미화)가 몰렸다. 또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도 4만6,000달러 이상이 거래됐다. 캐나다에서는 선거 결과를 대상으로 한 예측 거래가 허용되지 않지만, 해외 플랫폼을 통해 사실상 규제를 벗어난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업 금지된 폴리마켓에 42만 달러…미시사가 선거에도 돈 몰려
폴리마켓과 칼시는 실제 세상에서 일어날 사건의 결과를 놓고 '예'와 '아니오' 두 가지 계약을 사고파는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선거에서는 특정 후보의 당선 여부가 거래 대상이 되고, 결과를 맞히면 돈을 받는다. 온타리오 지방선거에서도 토론토뿐 아니라 여러 지역 선거가 거래 대상에 올라 있으며, 미시사가 시장 선거에도 19일 오후 기준 2만4,000달러 넘는 돈이 걸렸다.
폴리마켓은 현재 온타리오주에서 2년 영업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OSC)는 폴리마켓 운영사들이 온타리오 주민을 상대로 단기 '바이너리 옵션'을 제공해 주 증권법을 어겼다며 제재 절차에 나섰다. 2025년 4월 17일 자본시장심판소(Capital Markets Tribunal)가 승인한 합의에 따라 운영사들은 과징금 20만 달러와 조사 비용 2만5,000달러를 내고, 2년 동안 온타리오 자본시장 참여가 금지됐다. 온타리오 주민의 플랫폼 이용을 막겠다는 약속도 했다. OSC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명령과 합의의 대상이 된 모든 당사자가 그 의무를 지킬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 예측 거래는 허용 안 돼…"VPN 사용하면 누구나 접속"
캐나다에서 예측시장 거래는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투자업계 자율규제기구인 캐나다투자규제기구(CIRO)는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캐나다에 이어 올해 3월 웰스심플에 예측시장 거래를 승인했다. 다만 거래 대상을 경제 지표, 금융시장, 기후 관련 사안으로 한정하고 스포츠와 선거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캐나다 투자자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선거 결과에 돈을 걸 수 있는 통로는 없는 셈이다.
문제는 해외 플랫폼에 우회 접속하는 경우다. 토론토대 로트먼경영대학원의 안드레아스 박 재무학 교수는 가상사설망(VPN)을 쓰면 다른 나라에 있는 것처럼 꾸며 어디서든 폴리마켓에 접속해 돈을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캐나다 선거를 대상으로 한 예측시장 베팅이 크게 늘었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며, 지난 연방 총선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던 만큼 새로운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연방 총선 당시 폴리마켓의 '차기 총리' 예측 거래에는 5,890만 달러(미화) 가량이 몰렸다. 폴리마켓 측은 성명에서 제한 지역 이용자는 거래가 금지되며 VPN 등으로 지역 제한을 우회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를 적발하기 위한 감시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후보들 "중요한 건 투표뿐"…규제 실효성 확보가 과제
선두를 다투는 두 후보도 거리를 뒀다. 올리비아 차우 시장 캠프의 브라만 틸라이나탄 대변인은 성명에서 "토론토 시민들이 이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의미 있는 여론조사는 선거 당일의 투표뿐"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브래드포드 후보도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그런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시장 권한 밖의 일이라면서, 시를 바꾸고 싶다면 직접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리에종 스트래티지스가 이달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 후보를 정했거나 기운 유권자 기준으로 차우 시장이 51%, 브래드포드 후보가 46%를 기록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예측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면서 각국 규제 당국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온라인 플랫폼은 한 지역에서 금지하더라도 우회 접속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 선거 결과에 금전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여론 형성이나 선거의 공정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는 금지 명령만으로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플랫폼의 이용자 확인 의무를 강화하고 국가 간 규제 공조를 넓혀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토론토 시장 선거는 오는 26일 치러지며, 한인 유권자도 사전투표와 선거 당일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