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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열던 女의원에 돌진한 차…두 차례 충돌에 다리 잃었다

중앙일보

2026.10.20 07:38 2026.10.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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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왕가라타 지역의 헬렌 헤인스 하원의원 사무실 앞에 그의 쾌유를 비는 사람들이 꽃다발이 쌓여 있다. 헤인스 의원은 전날 차량 공격을 당해 중태다. 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왕가라타 지역의 헬렌 헤인스 하원의원 사무실 앞에 그의 쾌유를 비는 사람들이 꽃다발이 쌓여 있다. 헤인스 의원은 전날 차량 공격을 당해 중태다. EPA=연합뉴스


호주에서 40대 남성이 여성 하원의원을 차량으로 들이받아 의원이 한쪽 다리를 잃고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호주 경찰은 용의자 브렌던 뉴전트(43)를 연방정부 공직자 위해·고의적 중상해·위험 운전으로 인한 중상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뉴전트는 전날 오후 3시 35분쯤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왕가라타 지역에서 무소속 헬렌 헤인스(65) 하원의원을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고의로 들이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차 트렁크에서 물건을 꺼내던 헤인스 의원을 들이받은 뒤, 차를 몰고 지나갔다가 유턴해 돌아와 다시 들이받았다. 뉴전트는 사건 직후 현장 근처 이발소의 이발사 리키 제프리스 등 시민들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는 명백히 고의적인 행동이었다”며 “단순한 사고나 차량이 도로를 이탈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호주 공영 ABC 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멜버른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헤인스 의원은 한쪽 다리를 잃었다.

간호사·조산사·보건학자로 일하다가 2019년 처음 의원으로 당선된 뒤 3선인 헤인스 의원은 농촌 보건 문제 해결, 기후변화 대응 강화, 정치 투명성 제고 등에 주력해 왔으며, 무소속으로서 정파적 대립과 거리가 있는 인물로 알려져 왔다.

용의자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이 지역주민인 헤인스 의원과 20년 넘게 친구로 지내왔다면서 이번 사건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우리 지역사회에서 깊이 존경받고 소중히 여겨지며, 많은 사랑을 받는 구성원”이라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전트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동기를 섣불리 추측하지 않겠다면서도 “최근 정치적 담론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의 동기나 애국심, 혹은 그 사람의 본질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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