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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체험학습서 학생 음주…“마신 것 티 내지 말라” 교감도 한잔

중앙일보

2026.10.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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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중앙포토

경남도교육청. 중앙포토


경남의 한 고등학교 현장체험학습에서 인솔 책임자인 교감이 학생들의 음주를 묵인하고 일부 교사도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져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A사립고는 지난 14일 1·3학년 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부산의 한 아트센터에서 일일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했다. 당시 2학년 학생들은 서울로 수학여행을 떠나 이번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문제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인근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인솔 책임자인 B교감은 식당에 비치된 생맥주를 가져와 한 잔 마셨다. 한 교사가 이를 만류하자 B교감은 “한잔 정도는 괜찮지 않냐. 교사분들 마시고 싶으면 마셔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감을 제외한 인솔교사 16명 중 4명도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중에서는 1학년 4명과 3학년 6명 등 모두 10명이 종이컵 등에 맥주를 담아 마셨다. 이를 발견한 인솔교사가 제지하자 학생들은 “교감이 티 나지 않게 이 잔만 마시라고 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사의 보고를 받은 B교감은 “버리라고 할 수 없어 마시던 것까지만 마시게 했다”면서도 “마신 것을 티 내지 말라”는 취지로 말하며 학생들의 음주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인 학생들의 음주를 인솔 책임자가 묵인한 것은 학생 안전과 생활지도 의무를 위반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지난 19일 권순기 교육감 지시로 관할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해당 학교에 보내 조사했다. 현재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와 중등교육과가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재단 측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체험학습 등 대외 교육활동 중 교원 복무와 학생 안전 관리 지침을 전 학교에 재차 강조하겠다”며 “음주를 한 관련 학생들에 대해서는 선도와 보호 조치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2학년 수학여행을 인솔했던 이 학교 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학생 인솔 중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B교감은 현재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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