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공무원 노조 SEIU 로컬 1000 조합원들이 21일 예정된 주 전역 파업을 앞두고 피켓을 제작하고 있다. [로컬 1000 SNS 캡처]
가주 공무원 수만 명이 21일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차량등록국(DMV)을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 서비스 처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주 공무원 10만 명을 대변하는 서비스노동자국제노조(SEIU) 로컬 1000에 따르면, 파업은 21일 오전 7시 시작돼 당일 종료된다. 앞서 노조는 지난 8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96.2%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파업이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노조 설립 44년 만에 처음으로 주(State) 전역 규모의 파업으로 기록된다.
비영리 언론매체 ‘캘매터스’는 DMV가 파업 당일에도 창구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직원들의 파업 참여 규모에 따라 민원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일부 사무소가 조기 영업 종료할 수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고용개발국(EDD)의 실업수당 지급 업무와 저소득층 식품 지원 프로그램인 ‘캘프레시(CalFresh)’ 관련 행정 서비스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SEIU 로컬 1000은 회계사, 정부 분석가,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시설 관리인 등 주정부 소속 직원 약 10만 명을 대표한다. 이 중 약 9만 500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이다. 나머지 5000명은 업무 중단 시 공중보건 및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파업 참여가 제한된다. 해당 필수 인력이 근무하는 기관은 가주 교통국(Caltrans), 교정재활국(CDCR), 교육부(CDE), 주립병원국(DSH) 등 8곳이다.
이번 사태는 임금 및 근무 조건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 노조 측은 주정부의 임금 삭감안과 사무실 출근 의무화 방침에 반발하며, 임금 인상, 의료보험료 부담 완화, 재택근무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SEIU 로컬 1000 웹사이트 캡처]
양측은 지난 6월 말 기존 단체협약이 만료된 이후 새 협상안을 두고 교섭을 이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7월 주정부 인사관리국(CalHR)이 협상을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며 주 공공고용관계위원회(PERB)에 제소했다.
아니카 월스 노조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주정부 직원만의 문제가 아닌 노동자 계층 전체의 문제”라며 “정당한 생활임금을 받지 못하는 10만 주정부 근로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업 당일에는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샌디에이고, 새크라멘토 등 주요 1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다만 노조 측이 파업 직전 철회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노사는 오는 30일 조정 협상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추가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