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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공관 사칭 등 수십가지 피싱 증언 담아

Atlanta

2026.10.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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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캠 예방만큼이나 사후 대처도 중요"
임석남 씨가 웹사이트 kguardusa.com에 공유한 스캠 이메일 예시.

임석남 씨가 웹사이트 kguardusa.com에 공유한 스캠 이메일 예시.

나이에 비해 컴퓨터를 다루는 데 익숙했다. 뻔한 수작에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임석남(69·조지아주 알파레타)씨는 작년 12월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사칭한 사기꾼에게 사흘 밤낮을 시달렸다. 신용카드가 불법 무기 구입에 사용됐다는 무고를 벗으려 여권과 사회보장번호는 물론 갖고 있는 예금 잔액과 주식, 부동산 등 자산 내역도 건넸다. 요구사항에는 육성 녹음과 다양한 각도로 찍은 얼굴 사진도 포함됐다. 적극적인 협조 의지를 보여야 결백하다는 것을 믿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사칭범과 연락을 주고받은 지 닷새째 되는 날 퇴직연금(401k)을 물어보길래 처음 아차 했다”며 “그날 새벽 경찰서를 방문해 범죄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은행, 신용평가사등 금융기관 접근권한을 강화했다. 그때 제공한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을 통해 거래됐을 가능성이 있어 지금도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스캠 피해 경험을 낱낱이 기록한 웹사이트(kguardusa.com)를 최근 개발했다. 은행 직원인척 낮은 이율의 융자를 권하고 아마존·타깃·월마트 등 유통업체를 사칭해 거짓 결제내역을 보내거나 경품이 당첨됐다는 식으로 속이는 경우, 미주한인을 겨냥한 영사관·대사관 사칭까지 수십가지 피싱 시나리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 6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의 58%가 매일 문자, 이메일, 전화로 사기 범죄 의심 연락을 받는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받은 사람은 82%에 달한다. 24%는 이러한 연락으로 인해 스스로 개인정보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 팻시 오스틴-갯슨 귀넷 카운티 검사장은 “특히 노인을 노린 디지털 금융사기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며 “자녀인 척 현금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한글로 오는 경우도 있어 더이상 언어장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개인 재정 상황, 소비 패턴, 가족 관계를 이용한 표적형 스미싱도 많다.
 
사기 피해는 예방만큼이나 사후 대처가 중요하다. 피해자에게 장기간 여러번 돈을 뜯어내는 ‘반복 사기’가 흔하기 때문이다. 임 씨는 웹사이트를 통해 휴대폰에서 간단히 스팸을 차단하는 방법부터 한국어 신고법까지 다양한 2차 피해 예방법을 안내한다. 그는 “사기 피해를 입으면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숨기기 급급한 경우가 많은데 개인정보가 한 번 유출되면 범죄 조직 사이에서 피해자의 자료가 데이터베이스(DB)화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경찰, 연방거래위원회(FTC), 신용조사전문기관, 국세청(IRS) 등에 추가 보호조치를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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