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방송인 유재석이 건강 이상으로 녹화를 취소했던 일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게스트부터 틈 주인들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사과와 해명을 반복하면서, 급기야 스스로 '사과 방송'을 선언해 웃음을 안겼다.
20일 방송된 SBS 예능 '틈만나면,'에서는 배우 신승호와 채수빈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유재석이 갑작스러운 녹화 취소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예정됐던 녹화는 유재석의 감기몸살과 고열로 당일 취소된 바 있다. 이날 유재석은 게스트들이 등장하자마자 "너무 죄송하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유재석은 "아프긴 했는데 기사가 너무…"라며 "36년 만에 쓰러졌다고 해서 내가 쓰러진 줄 아시는데 아니다. 목이 너무 부어서 혹시나 코로나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이어 "다행히도 주사 맞으니까 바로 가라앉더라. 그래서 바로 제작진에게 오후에 촬영해도 될지 물어봤는데 안 된다더라"며 "그 정도로 몸이 괜찮았다. 걱정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시 일정을 조정해 출연한 신승호와 채수빈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유재석은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온몸을 던지겠다"며 이날만큼은 동생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OSEN DB.
그러더니 "틈 주인께도 사과해야 한다. 오늘은 사과 방송, 유재석의 사과 편이다"라고 선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실제로 첫 번째 틈 주인을 만난 유재석은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악수부터 건넸다. 상대가 건강을 걱정하자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괜찮다"고 강조하며 안심시켰다. 유재석은 "여러모로 죄송하다"며 녹화를 하루 더 기다리게 한 데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점심 메뉴를 추천해야 하자 "염치가 없다.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머쓱해했다.
이후 이동 중에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나눴다. 유재석은 이른바 '늙크크'를 언급하며 "본인도 5년만 있으면 바로 늙크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어느 순간 아저씨가 되니까 좋다. 나쁠 게 없다. 편안하다. 프리하다"며 40대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만원 버스에 올라탄 뒤에는 휘청거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재석은 버티기 힘들어하는 일행을 향해 노약자석을 언급하면서도 "좀 애매하다. 대놓고 웃진 못하겠다"고 농담했다. 이어 자신은 강하다며 'NO약자'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하지만 유재석의 해명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 틈 주인을 만나자 또다시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이 이어진 것. 유재석은 "괜찮다. 하루 종일 해명한다"며 "별게 아니었는데 쓰러지듯이 기사가 나갔다. 괜찮다"고 재차 설명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걱정과 질문이 이어지자 어느새 녹화 현장은 유재석의 건강 해명 자리가 된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 게임은 최종 실패로 마무리됐지만, 유재석은 녹화 내내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건강 이상을 둘러싼 걱정에 직접 해명하고, 기다려 준 이들에게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인 유재석. 스스로 예고한 '사과 방송'이 현실이 되며 뜻밖의 웃음을 안겼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