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을 먹지 않고 잠이 들었다.” 이 문장에서 ‘먹다’와 ‘않다’를 연결하는 건 ‘-지’다. ‘-지’의 문법적 용어는 보조적 연결어미.
“그는 울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지’는 이렇게 ‘않다’ ‘못하다’ ‘말다’를 이어 주는데, ‘얼토당토않다’는 ‘-지 않다’와 관련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얼토당토않다’의 어원은 ‘옳도 당하도 아니하다’이다. ‘듣도 보도 못하다.’ ‘오도 가도 못하다.’ ‘빼도 박도 못하다.’ ‘되도 않는 소리.’ 일반적인 형태로 바꾸면 ‘옳지도 당하지도 아니하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다’가 된다. 그런데 ‘듣도 보도’ ‘오도 가도’ 등에선 ‘-지’가 빠지고 바로 보조사 ‘도’가 붙은 것이다.
‘옳도’가 ‘얼토’가 되고, ‘당하도’가 ‘당토’가 된 건 변하는 과정에서 발음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겠다. ‘옳도’는 ‘옳다’가 [올타]로 소리 나듯 ‘ㅎ’과 ‘ㄷ’이 만나 [올토]로 발음된다.
‘올’은 ‘얼’로 바뀌었다. ‘당하도’의 ‘당’은 마땅하다는 뜻인데, ‘당하지’가 ‘당치’가 됐듯이 ‘당하도’도 ‘당토’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얼토’ ‘당토’에 ‘아니하다’가 결합하면서 ‘이치에 맞지 않다,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 ‘얼토당토않다’가 만들어졌다.
‘옳도’가 ‘옳지도’, ‘당하도’가 ‘당하지도’이니 ‘얼토당토하지 않은’에서처럼 ‘얼토당토’에 ‘하지’를 붙이는 건 적절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