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방 교통부는 영어 구사 능력 규정을 위반하거나, 운전 교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트럭 운전 학교 270곳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트럭 운전사의 영어 구사 능력 문제로 발생한 교통사고 사례가 5000건이고, 이로 인해 23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운전 능력이 충분한 사람이 영어 때문에 인명사고를 일으킨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으나, 10여년 전의 사고 기사가 떠올라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의 폭우로 다리 하나가 물에 잠기고 있었다. 이때 60대 한인 부부가 탄 차량이 다리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부부는 다리 입구의 경고 표지판 2개를 그냥 지나쳤다. ‘위험하니 더는 진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부부는 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911에 전화를 했고 통화는 이뤄졌지만, 영어로 위치를 알려줄 수가 없었다.안타깝게도 부부는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말았다. 미숙한 영어 때문에 도로에서 숨질 수도 있다는 것이 과장만은 아닌 것이다.
오래전 영어 수업에 참석했던 한 학생이 기억난다. 그는 한국에서 LA에 온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50대 초반 남성이었다. 그는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시 수업 방법은 교재를 통해 문장 구조를 잠깐 설명하고, CD를 듣고, 문장을 크게 따라 읽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항상 조금씩 늦었다.
그래서 5일 분량의 양을 매일 크게 소리 내 30번씩 읽으라는 숙제를 내줬다. 그렇게 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집에 가서 매일 30번씩 크게 읽기를 합니까?” “안 합니다.” “왜 안 합니까?” “책을 펴기가 싫습니다. TV만 봅니다.” 그를 따로 불렀다. 그렇게 하면 수업이 끝나도 절대 영어를 못한다. 영어가 꼭 필요하면 내가 권하는 대로 하겠느냐 물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오전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지 말고, 차에서 도시락을 먹고 오후 수업 시작할 때까지 계속 차에서 크게 소리 내 읽고, 오후 수업이 끝나도 똑같이 하고 집에 가라고 권했다. 그는 그렇게 했고 두 달 뒤에는 다른 학생들보다 더 빨리 읽었다.
학기가 끝나고 헤어진 지 40여일이 지나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보스턴에서 전화한다고 했다. 큰 컨테이너 차를 사서 여러 지역에 물건을 운송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영어 때문에 못하다가 3개월 수업 후 자신감이 생겨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렇게 두 번째로 온 도시가 보스턴이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