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 간판 김시우가 TGL 리그에 진출해 신생팀 디트로이트 모터시티 일원으로 활약한다. AP=연합뉴스
한국 남자골프 간판 김시우(CJ)가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도하는 스크린골프리그 TGL에 전격 합류한다.
TGL은 오는 12월 개막을 앞둔 2027시즌 출전 선수 명단을 21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이 명단에서 김시우는 디트로이트를 연고로 하는 신생팀 모터시티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브룩스 켑카, 잭슨 코이번, 제이크 냅, 버드 카울리(이상 미국) 등과 함께 한다. 한국 선수가 TGL 무대를 밟는 건 우즈가 이끄는 주피터 링크스 소속의 김주형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다.
TGL이 김시우를 선택한 건 경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카드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김시우는 2026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서 준우승 3차례를 비롯해 톱10에 11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랭킹과 세계랭킹에서 나란히 14위에 이름을 올려 데뷔 이래 최고의 해를 보냈다. 최근 막을 내린 라이벌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인터내셔널팀 소속으로 미국팀 선수들 상대로 3승2패를 거두며 맹활약했다. 아시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그를 TGL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먼저 TGL 무대에 진출한 김주형(왼쪽)과 김시우의 맞대결은 한국 골프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빅 매치로 주목 받는다. AP=연합뉴스
김시우가 합류하며 국내 골프 팬들에겐 김주형과의 맞대결이라는 ‘빅 매치’가 성사됐다. 김주형이 속한 주피터 링크스는 우즈와 맥스 호마, 악샤이 바티아 등 기존 멤버에 키스 미첼을 더해 5인 체제를 갖췄다. TGL은 이번 시즌부터 팀당 인원을 4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총 7개 팀 35명으로 라인업을 확대 개편했다.
모터시티의 연고지 디트로이트는 김시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도시다. 지난 7월 이곳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클래식 출전을 앞두고 황당한 해프닝을 겪었다. 동료 선수 마이클 김의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자동차로 한국 식당으로 향하던 중 길을 잘못 들며 국경을 넘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지역에 진입했다. 여권도 없이 월경한 그는 8명의 캐나다 국경순찰대원에 둘러싸이는 곤욕을 치른 끝에 약 1시간 반 가까이 늦게 식사 자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해당 사실이 보도되며 골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직후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윈저를 잇는 터널 관리자들이 ‘김시우는 통행료 면제(Free Toll for Si Woo Kim)’라는 문구를 터널 입구 전광판에 게시해 거듭 눈길을 끌었다. 김시우 입장에선 엉뚱한 사건으로 맺은 디트로이트와의 인연이 ‘소속팀 연고지’라는 새로운 관계로 확장된 셈이다.
남자골프 간판 김시우(왼쪽 두 번째)가 스크린골프리그 TGL의 신생팀 디트로이트 모터시티에 합류한다. 사진 TGL 홈페이지 캡처
미국 매체 USA투데이가 “TGL 경기 만큼은 정기적으로 출전하겠다는 게 우즈의 각오”라 보도한 만큼, TGL 무대에서 김시우가 우즈-김주형 콤비와 불꽃 튀는 샷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TGL 개막전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각종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오는 12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SoFi Center)에서 열릴 전망이다. 지난 2025년 첫 시즌에 애틀랜타 드라이브, 올해 두 번째 시즌에 로스앤젤레스 골프클럽이 왕좌에 오른 가운데, 신생팀 디트로이트 모터시티를 대표할 김시우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