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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성 목사, 31년 은혜의 목회 마침

San Diego

2026.10.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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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의 길 넘어 소명
작은 교회에 심은 소망
후임 향한 사랑의 당부
팔로마한인교회를 개척해 31년간 이끌고 지난 4일 원로목사로 추대된 서명성 목사(오른쪽)와 신앙의 여정을 함께한 부인 서경희 씨.

팔로마한인교회를 개척해 31년간 이끌고 지난 4일 원로목사로 추대된 서명성 목사(오른쪽)와 신앙의 여정을 함께한 부인 서경희 씨.

"지나왔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팔로마한인교회를 개척해 31년간 이끌어 온 서명성 목사가 71세로 은퇴했다. 교회는 지난 4일 서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주성필 목사를 새 담임목사로 맞았다.
 
서울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서 목사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5년간 근무한 뒤 1982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MIT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존스홉킨스대와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이어갔다.
 
그의 신앙은 아버지의 투병에서 시작됐다. 대학 4학년 무렵 아버지가 암에 걸렸고, 종교가 없던 가족은 투병과 이별의 과정에서 하나님을 알게 됐다. 아버지는 예수를 영접한 뒤 1978년 세상을 떠났다.
 
공학자로서 다음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 한국 대학에서 가르치는 길과 미국 석유회사에서 일하는 길 모두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내 서경희 씨가 신학 공부를 제안했고, 부부는 1년간 함께 기도한 끝에 목회의 길을 선택했다.
 
서 목사는 1991년 풀러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이후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3월 나성영락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나성청운교회 부목사로 사역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개척은 장모 이인숙 권사의 소개로 만난 이들과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1995년 7월 9일 장년 18명과 주일학교 학생 8명이 에스콘디도 칼버리 채플에 모여 '에스콘디도 한인장로교회'를 세웠다. 1997년 1월 샌마르코스로 옮기며 '팔로마한인교회'로 이름을 바꿨다.
 
목회의 중심은 '오직 예수'였다. 소그룹에서 말씀을 배우고 나누며 성도들의 삶이 변화하는 공동체를 꿈꿨다. 가장 큰 보람은 상처와 낙담 가운데 있던 교우들이 말씀으로 치유와 위로를 얻고 감사와 찬양을 회복하는 모습을 볼 때였다고 말했다.
 
지역 교계와 교단에서도 섬김을 이어갔다. 2009년 '해외한인장로회(KPCA)' 서중노회장, 2018년 샌디에이고 한인교역자협의회 회장을 역임했고 2023년 제47대 KPCA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원로목사 추대 답사에서는 기도와 사랑으로 동행한 가족과 교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자신의 부족함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새 담임목사를 사랑하며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퇴 후에는 운동과 여행으로 건강을 돌보며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선교지 신학교 강의 요청도 있지만 아직 정해진 일정은 없다. 부인 서경희 씨와 사이에 모두 결혼한 1남 2녀를 두었으며 손자 여섯과 손녀 둘이 있다.

케빈 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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