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고려사이버대 황성현 교수 “비밀로 하라 말하면 보이스피싱”

중앙일보

2026.10.20 20:5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황성현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황성현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보이스피싱 범죄가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을 때 즉시 끊고 별도의 경로로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황성현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부 교수는 “보이스피싱은 수법을 많이 아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범죄자가 피해자의 판단 환경을 통제하는 범죄”라며 “전화를 끊은 뒤 저장된 번호나 기관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2016년 3384건에서 2025년 1만3323건으로 약 4배 늘었다. 2025년 전체 피해액은 1조2578억원으로 이 가운데 78.6%가 기관사칭형에서 발생했다.

범죄자는 검사나 수사관을 사칭해 “명의가 범죄에 이용됐다”거나 “지금 조치하지 않으면 체포된다”는 식으로 공포와 시간 압박을 조성한다. 이후 가족에게 알리지 말라고 요구하거나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금융기관과의 통화까지 가로채는 방식도 사용한다.

메신저 피싱과 택배·부고·청첩장 등을 가장한 스미싱, 취업·부업을 빙자한 현금·계좌 전달 사기 등도 주요 유형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음성합성과 딥페이크까지 활용되면서 가족이나 기관 관계자를 실제 인물로 오인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황 교수는 ▶전화를 끊고 기관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하기 ▶금전 요구를 받으면 제3자에게 알리기 ▶‘지금 당장’, ‘비밀로 하라’는 말을 경보 신호로 인식하기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나 앱을 실행하지 않기 등을 예방 원칙으로 제시했다.

피해자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왜 속았느냐’고 묻는 것은 가장 해로운 반응”이라며 “신고와 지급정지, 환급 절차, 심리 지원까지 신속하게 연결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사이버대 경찰학부에서는 범죄이론과 수사 절차, 피해자학, 정책 분석 등을 교육하고 있다. 관련 진로는 경찰공무원을 비롯해 금융권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준법감시, 디지털포렌식, 보안관제, 피해자 지원, 범죄 연구 분야 등이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