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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까지 굿즈 원정 간다…200만 육박 ‘극장판 치이카와’ 흥행 비결

중앙일보

2026.10.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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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일 '극장판 치이카와' 캐릭터들이 Mnet 음악 방송에 출연해 삽입곡 ‘섬의 노래’를 부른 2분 44초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319만건에 육박했다. 인형탈을 쓴 사람인 걸 알면서도 “한국 첫 데뷔무대인데 안 울고 해내다니” 같은 팬심 가득한 댓글이 달렸다. 사진 Mnet(엠넷) 유튜브 캡처

지난 10월 1일 '극장판 치이카와' 캐릭터들이 Mnet 음악 방송에 출연해 삽입곡 ‘섬의 노래’를 부른 2분 44초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319만건에 육박했다. 인형탈을 쓴 사람인 걸 알면서도 “한국 첫 데뷔무대인데 안 울고 해내다니” 같은 팬심 가득한 댓글이 달렸다. 사진 Mnet(엠넷) 유튜브 캡처

찹쌀떡을 닮은 귀여운 녀석들의 ‘먹방’ 모험담이 극장가를 휩쓸었다. 일본 인기 캐릭터 치이카와(ちいかわ)의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개봉(9월 30일) 3주만에 200만 관객에 다가섰다.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한 전날까지 ‘극장판 치이카와’ 관객수는 187만명. 올해 외화 흥행 5위 ‘아바타: 불과 재’(217만 관객)를 바짝 따라잡았다. 이날 실시간 예매율(25.1%)도 ‘실낙원’(13.3%) 등 신작을 제치고 압도적 1위였다. 개봉 주차별로 관람객에 선착순 증정하는 캐릭터 상품(굿즈) 특전이 개봉 후에도 식지 않는 예매 열기를 견인했다.
주인공 치이카와(햄스터), 단짝 하치와레(고양이), 우사기(토끼) 등이 Mnet 음악 방송에 출연해 삽입곡 ‘섬의 노래’를 부른 2분 44초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319만건에 육박했다. 인형탈을 쓴 사람인 걸 알면서도 “한국 첫 데뷔무대인데 안 울고 해내다니” 같은 팬심 가득한 댓글이 달렸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2022년 애니메이션 방영 이래 세계적 인기를 구가한 캐릭터 '먼작귀' 시리즈의 첫 극장판 영화다. 왼쪽부터 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 사진 대원미디어, CJ ENM

지난달 3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은 2022년 애니메이션 방영 이래 세계적 인기를 구가한 캐릭터 '먼작귀' 시리즈의 첫 극장판 영화다. 왼쪽부터 치이카와, 하치와레, 우사기. 사진 대원미디어, CJ ENM

일본어 원제를 풀어쓴 애칭 ‘먼작귀’(먼가(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로도 유명한 치이카와는 대표적 키덜트(kid+adult) 콘텐트다. 앙증맞은 외모 이면에 자격증 취득, 요괴 토벌 아르바이트, 주거 문제 등 냉정한 생존 서사가 깔려 있다. 잘 울지만 어떻게든 해내는 치이카와, 눈치 빠르고 생활력 강한 하치와레 등도 사회생활에서 공감할 만한 캐릭터. 고된 일과를 맛난 음식으로 달래는 ‘먹방’과 ‘푸드송’도 ‘인기 짤’로 공유된다. “애들 영화인줄 알고 봤다가 빠져들었다” “(굿즈 사느라) 월급 털렸다”는 인증이 잇따른다.
멀티플렉스 CGV가 집계한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관객도 69%가 여성으로 20대(42%)·30대(20%)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개봉 일주일 만에 CGV에서 2회차 이상 예매한 관객도 9.7%에 달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고양이와 물고기의 모습을 동시에 가진 세이렌(맨왼쪽)과 인어 캐릭터들. 귀엽게 생긴 세이렌은 섬 주민들을 간장에 절여 잡아먹는다. 사진 대원미디어, CJ ENM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의 고양이와 물고기의 모습을 동시에 가진 세이렌(맨왼쪽)과 인어 캐릭터들. 귀엽게 생긴 세이렌은 섬 주민들을 간장에 절여 잡아먹는다. 사진 대원미디어, CJ ENM

원작은 1988년생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2017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런 식으로 살고 싶다’는 글과 함께 유사한 낙서를 남긴 게 유래다. 2023년 연재 내용이 토대인 이번 극장판도 섬에 사는 괴물 세이렌이 주민들을 잡아먹는 살벌한 재난 상황에 진실을 알고도 모른 척하는 미묘한 내면 갈등을 그려냈다. 앞서 7월 개봉한 일본에서도 “귀여운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는 부조리한 매력”(현지 매체 프레지던트)이 160억엔(약 1379억원)을 넘어선 흥행 이유로 분석됐다.
한국에선 2022년 단행본 만화가 나오고, 이듬해부터 케이블TV·유튜브·넷플릭스 등에 ‘먼작귀’ 숏폼 애니메이션이 출시되며 덩달아 굿즈 인기도 치솟았다. 극장 데뷔 자체도 애니메이션보다 굿즈가 빨랐다. 2024년 먼작귀 팝업스토어가 서울에서 열린 데 이어 롯데시네마가 극장가 최초로 먼작귀 굿즈를 출시해 반향을 얻었다. 올해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CGV도 연초부터 굿즈 기획에 착수했다.
올초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오픈한 첫 먼작귀 정규 매장과 더불어, 서울 곳곳에서 이어진 팝업행사는 연일 새벽부터 ‘오픈런’을 불렀다. “고민이 될 땐 일단 줄부터 서라”는 ‘극장판 치이카와’ 속 명대사가 현실이 됐다. 굿즈를 저렴하게 구하려고 일본 현지 다이소로 원정 쇼핑 가는 ‘먼작귀 토벌’도 인기 관광코스로 떠올랐다.
왼쪽부터 멀티플렉스 CGV, 롯데시네마 온라인 매장에서 먼작귀 굿즈가 매진된 모습이다. 맨 오른쪽은 쿠팡에서 해당 굿즈가 고가에 판매 중인 화면. 사진 각 사이트 캡처

왼쪽부터 멀티플렉스 CGV, 롯데시네마 온라인 매장에서 먼작귀 굿즈가 매진된 모습이다. 맨 오른쪽은 쿠팡에서 해당 굿즈가 고가에 판매 중인 화면. 사진 각 사이트 캡처

과열된 열기에 부작용도 나타난다. 롯데시네마의 먼작귀 피규어, CGV의 먼작귀 팝콘통 등 출시와 동시에 ‘오픈런’ 매진된 인기 굿즈가 수배 가격에 온라인 재판매되는 이른바 ‘되팔이’ 행태다. 2만원대 먼작귀 팝콘통은 중고거래 사이트, 쿠팡 등에서 최고 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전 제공 상영 회차는 매진돼도 막상 상영관에 가보면 텅 비어있다는 목격담도 속출한다. 대량 예매 후 영화는 보지 않고 특전만 챙겨가는 탓이다. 피해를 보는 일반 관객 사이에선 “예매가 한번에 몇 십 좌석씩 풀렸다 사라진다”며 ‘매크로’ 의심도 나온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이나 팬덤 기반 콘텐트에서 특전 수령을 목적으로 다회차 예매 사례는 꾸준히 있어 왔다”면서도 “실제 관람 여부는 고객 선택의 영역이다. 매크로 사용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공정한 예매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원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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