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진(사진)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밋밋한 해안선과 돌아누울 때마다 팜트리’를 지난 10일 출간했다.
한국 파란출판사의 현대시 시리즈 ‘파란시선(표지)’으로 나온 이번 시집에는 ‘바닥에 떨어진 귀’, ‘모나크 나비의 꿈속에 있었네’, ‘기린과 아카시아’ 등 총 59편의 시가 수록됐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은 이방인의 삶과 기억, 상실과 존재에 대한 감각을 다양한 시적 풍경에 담았다.
특히 지난해 알타데나 지역을 덮친 이튼 산불로 오랫동안 운영해 온 가게를 잃은 시인의 경험도 녹아 있다.
수록작 ‘불의 집’은 2025년 1월 7일 발생한 이튼 산불을 다룬 작품이다.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심장’은 산불로 전소된 가게를 다시 짓기 위한 설계도면에서 출발했다. 두 작품은 상실과 재건, 소멸과 생성이라는 서로 다른 방향에서 시인이 겪은 삶의 경험을 시적 언어로 풀어냈다.
시집에는 조동범 시인의 해설과 채상우 시인의 추천사도 실렸다. 조 시인은 해설에서 전 시인의 작품 세계를 삶의 근원을 탐구하고 잃어버린 세계를 복원하려는 열망이 담긴 시적 여정으로 평가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전 시인은 1973년 미국으로 이민한 뒤 한국어와 영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UC샌타바버라 순수미술학과와 FIDM 디자인학과를 거쳐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문예지 ‘시와 정신’을 통해 등단했으며, ‘로사네 집의 내력’, ‘우울과 달빛과 나란히 눕다’, ‘나는 낯선 풍경 속으로 밀려가지 않는다’ 등을 출간했다. 시와정신문학상, 미주문학상, 정지용해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