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선빈이 ‘수출비’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감독 이용재) 주연 배우 이선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다.
이날 이선빈은 ‘제31회 부산국제 영화제’ 참석 당시의 비주얼이 큰 화제를 모았던 것에 대해 “‘부국제’ 때 예뻤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스태프들이 진짜 고생했다. 제가 메이크업에 따라 차이가 엄청 심하고 화면에 다르게 나올때 많다. 실제로 봤을때는 메이크업이 잘 어울렸는데 어디 영상에는 반대로 나온다거나, 어떤 날에는 별거 안 했는데 더 잘나온다거나 (외모) 기복이 엄청 심했다. ‘부국제’도 오돌오돌 떨면서 준비했고, 선생님들도 긴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제 첫 부국제다. 오픈토크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줄 몰랐다. 레드카펫도 2, 3단계가 있더라. 깜짝 놀랐다. 데뷔하고 그렇게 긴 레드카펫 밟은게 처음이다. 그런데 괜찮은척, 여유있는척 해야하니까. 그게 어려운 사람인데 메이크업으로라도 나를 완성 시키면 덜 티나지 않을까 싶었다. (스타일리스트) 선생님들이 예쁘게 나와야한다 이런 생각으로 몇시간동안 너무 애정을 담아서 해주셨다. 영혼을 갈아주셨다. 그게 너무 잘 나왔다고 얘기해주셔서 제가 뿌듯한것 보다 다행이라는 생각 들었다. 2~3시간동안 서서 메이크업을 해주신 노력을 오롯이 다 봤으니 다행이다 싶더라”라면서도 “한번 잘 나오면 그 다음은 더 두렵다”라고 부담감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이번 ‘수능, 출제의 비밀’에서 행정 착오로 수능 출제 캠프에 얼떨결에 입성한 열정 가득한 국어 교사 ‘맹보람’을 맡은 이선빈은 다소 촌스러운 비주얼로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던 바. 이에 이선빈은 “캐릭터 하나를 맡을때 당연히 모든 배우분들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나. 캐릭터를 연기하려 하면서 ‘나는 무슨 모습을 보여줄수있을까’, ‘어떤 포인트를 줘 볼까?’라는 걸 숙명처럼 생각한다. ‘술꾼 도시여자들’에서는 뽀글머리에 평범한 회사 다니는 스타일, ‘소년시대’에서는 주근깨도 하고 89년도 헤어스타일을 테스트 해봤던것처럼 맹보람은 어떤게 있을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만약 선배님들과 부딪혔을 때 어떤 행색을 하고 있어야 그 어른들이 날 보기만 해도 ‘초짜네’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때 살색 대신 커피색 스타킹이라거나, 핏된 정장보다 어딘가 모르게 살짝 크고 어색한 치마길이, 머리도 그냥 질끈 묶었다. 피부도 전작을 제주도에서 찍어서 너무 많이 탔다. 필요 이상으로 탔는데 분장 선생님이 좋아하셨다. 파운데이션 준비한것보다 어둡게 탔다더라.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음영, 이목구비를 살리는 작업을 일절 하지 않았다. 부으면 붓는대로 부기 생각 안하고 촬영했다. 그러다 보니 친한 친구들은 놀리긴 했지만 피드백을 제일 많이 들은게 ‘이선빈이 아니라 맹보람이 있더라’ 였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 연기하는 것처럼 봤다더라”라며 “칭찬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복이 너무 컸다는 거 아니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누군지 모르겠다’ 이런 말도 있었다. 등장하자마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더라. 그런데 저는 그걸 들으려고 한거지 않나. 맹보람으로 보여지고 싶었다 보니 비주얼, 피지컬적으로 통했다고 생각하니까 ‘차라리 잘 됐다. 새로운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구나’하고 너무 만족했다. 주변에서는 보다보니 정든다는 얘기까지 들어서 ‘성공이다’ 싶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선빈은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 꾸밈보다는 자신을 내려놓는 캐릭터를 자주 선보여 왔던바. 이에 예쁘게 나오는 것에 대한 한은 없냐는 질문에 이선빈은 “최근에 친구가 ‘도대체 이선빈이 어떤 얼굴인지 모르겠다’는 댓글을 캡처해서 보여줬다. 오래된 고등학교 친구인데, 그 친구도 맨날 저한테 그런 말을 했다. 저는 칭찬으로 들리더라. 진짜로 메이크업에 따라 이미지가 확확 바뀌기도 하고, ‘내 얼굴은 뭘까’ 딜레마 있었지만 연기할때는 너무 좋다는걸 알고 있었다. 저도 외모 컴플렉스가 많은데, 자꾸 작품 하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면서 콤플렉스가 사라지는것 같다. 오히려 더 내려놔지더라”라고 긍정적인 영향을 전했다.
이선빈은 “제가 한 작품을 보면 그다지 썩 화장기 있는 역할을 한적 없다 보니 오히려 더 채도가 낮거나 이런 것들을 많이 해서 그런지 내려 놓는 것, 망가지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잘 없다”면서도 “그런건 너무 편했는데 이정도까지도 구현할 수 있는지는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그는 "살을 찌우려고 하거나 부으려고 하거나 별다른 노력을 한 게 아닌데 잘 되더라. 제 개인적 생각으로 ‘역시 나는 촌스럽고 이런 게 더 쉽네. 내 얼굴에서 나오기 쉽네’ 싶더라. 예쁜거 하려면 2~3시간동안 메이크업 해야하는데 10분, 15분이면 끝나니까. 그거에 대한 거부감 없고 앞으로도 오히려 다른 망가짐이라든지 메이크업에 대해서는 전혀 두려움이 없다. 예쁜건 행사나 예능할 때 보여주면 되니까”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앞선 시사회에서 ‘수능, 출제의 비밀’ 촬영 당시 처음 모니터를 보고 “제 외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던 이선빈은 “너무 놀랐다. 어떻게 나올진 알았지만 커다란 화면으로 보이니까 ‘저거 누구야?’ 하면서 저에게 입덕 부정기 상태가 살짝 스쳐지나갔다. 그때 몇번 지나니까 잘 됐다. 이걸 내가 이선빈으로서 보이는 순간 가짜 연기하는 것처럼 보일것 같더라. 메이크업 하고 이선빈이 보이는 상태로 하면 어린척 하고 모르는척 하려는 이선빈밖에 안될것 같더라. 그래서 놀랐지만, 볼수록 정이 들더라”라고 웃었다.
촬영할때는 일부러 외모를 잘 신경쓰지 않는다는 그는 “그래서 초반에 모니터를 그때그깨 확인 안 한다. 한번 보는순간 뇌가 시각적인 영향을 많이 받으니 저도 모르게 얼굴에 대해 스쳐지나가면 다음에 똑같은 연기를 할 때 표정을 절제하는 경험을 했었다. 그후부터는 연기 하고 감독님 오케이를 믿고, 뒤늦게 모니터를 보며 작업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모니터에서 봤을 때 더 놀랐지만, 너무 만족한다. 오히려 더 맹보람스러웠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