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6·25는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진보 성향 역사 유튜버를 초청한 것을 두고 일선 교육 현장에서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의 반발에도 경기교육청은 강연 내용은 ‘역사교육의 중요성’이어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2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오는 28일 남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강연자로 나선다. 황 씨는 ‘역사를 역사답게, 교육을 교육답게’라는 주제로 경기교육청 소속 교사들과 학생, 학부모 등 신청자 500명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역사 교사 출신인 황씨는 구독자 11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다. 독립기념관 비상임이사이기도하다.
명사 초청 강연은 안민석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 현안을 공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명사초청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명사초청 강연회 홍보물. 사진 경기도교육청
하지만 이번 황씨 강연을 앞두고 도교육청이 지난 16일 각급 학교에 강연 계획을 안내한 이후 국민신문고와 도교육청 담당 부서 전화 등을 통해 강사 교체를 요구하는 교사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교사들은 황씨의 과거 정치·역사적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황씨는 과거 한 강의에서 “여러분, 한국전쟁 6·25는요. 미국이 연출, 각본, 시나리오를 다 짰던 전쟁이다. (6.25는)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다. 그래서 역사공부를 하는 거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그는 “전후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역TV’의 2020년 10월 2일 ‘응답하라 황현필’ 방송장면 캡처
‘역TV’의 2020년 10월 2일 ‘응답하라 황현필’ 방송장면 캡처
이와 관련 황씨는 지난 2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저는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소련 스탈린의 허락을 받은 김일성이 남침했다는 걸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고 전제한 뒤 “이승만 대통령도 ‘미국이 북한에 남침해서 남한을 접수하라는 공식 초대장을 보낸 것 아니냐’는 표현까지 했다. (제 말도 그것처럼) 김일성의 남침을 막아주지 않은 미국이 책임이 있다는 의도로 말했는데 그런 걸 다 빼버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황씨의 강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도 “6·25전쟁의 발발 책임을 뒤집는 주장”, “6·25전쟁을 미군이 일으켰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대한민국 현대사를 반미·반일 프레임으로 왜곡하는 편향된 유튜버를 교육청이 명사로 초청했다는데 편향된 주장으로 가득 찬 음모론적 영화 암살자들이나 왜곡된 역사관을 자라나는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교육하겠다는 것은 공교육의 중립성을 완전히 파괴하는 행위”,“6·25전쟁을 미국이 일으켰다는 주장 등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인물을 교육청이 명사랍시고 초청하다니” 등의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황현필 한국사 유튜버 방송 캡처
이외 황씨는 최근에는 고(故)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취지의 평을 남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씨는 지난 16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 ‘암살자(들)’에 대해 “관객들이 영화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시해했다’라는 분위기로 볼 순 있지만, 사실상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 하나 하나는 실제 팩트였던 의혹들”이라며 “영화 자체가 왜곡된 내용이 하나가 없다”고 말했다. “허진호 감독이 조금 강하게 나가셨어도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항의 민원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역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을 위해 초청했다”며 “강사 취소 민원이 들어오는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역사교육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지 논란이 된 현대사 등에 대한 강연이 아니다”라며 “행사 진행 사항 등을 고려했을때 강연자를 교체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