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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저씨 상대했어”…15세 딸, 새까만 얼굴로 죽었다

중앙일보

2026.10.21 02:29 2026.10.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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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희(가명)야.” "

2014년 3월 29일. 한 남자가 넋이 나간 얼굴로 달려왔다.

실종됐던 딸이 보름 만에 돌아왔다. 김해에 살던 고등학교 1학년 지희는 친구를 만나겠다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아버지는 그제야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우리 지희가 사투리를 안 썼어요. 그래서 애들 사이에서 따돌림당하고 그랬던 가 봐.” "

엄마 없이 키웠지만 크게 엇나간 적이 없는 딸이었다. 밖으로 돌기 시작한 건 김해로 전학 온 뒤부터였다. 그 무렵 딸이 기댄 사람은 온라인에서 만난 20대 ‘오빠’였다. ‘오빠’에게 고민을 털어놓던 딸은 어느 날 돌연 사라졌다.

실종 신고를 한 아버지가 사방으로 딸을 찾아다니는 사이 보름이 흘렀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부녀가 자주 가던 고깃집 사장이었다.

" “댁의 딸이 여기 와 있다고 하더라고요. 가 봤더니 정말 지희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내 딸이 맞긴 맞는데, 행색도, 표정도 영 우리 지희 같지가 않은 거예요.” "

어딘지 불안한 표정. 몸엔 못 보던 상처도 있었다.

“애 몸이 엉망이었죠. 여기저기 상처가 있는데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물으면 금방이라도 일어나 가버릴 것처럼 예민하게 굴었고요. 그래서 그랬죠. ‘네가 어디서 어떻게 살아도 상관없는데 너 없이 아빠는 못 산다. 대체 누가 이랬냐. 누가 내 딸을 이렇게 아프게 했냐.’ 그랬더니 애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충격적인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 “나도 집에 너무 오고 싶었어. 그런데 올 수가 없었어. 나 아저씨들을 상대했어. 2주 동안 네 번이나.” "

상처투성이로 돌아와 이해 못할 말들만 늘어놓은 딸. 아버지는 경찰서로 가야 하나 고민했다.

“당장 경찰서를 갔어야 하는데…. 아이 마음부터 추스르는 게 먼저겠다 싶어 교회에 갔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예배를 보던 딸이 또다시 사라졌다.
교회를 샅샅이 뒤졌지만 딸은 보이지 않았다. 한 달쯤 지났을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경찰서입니다. 윤지희 학생 아버지 되십니까?”
이어진 소식에 수화기를 든 손에서 맥이 탁 풀렸다.

(계속)

딸은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걸음에 달려간 아버지는 딸의 모습에 또 한번 무너졌다.

“얼굴만 왜 저렇게 새까매요!”

겨우 열다섯이었던 딸. 사라진 한 달간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아저씨를 상대했다”는 딸의 말과 끔찍하게 살해된 이유. 충격적인 이 사건의 진실은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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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삼호.장윤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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