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당사자는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주위의 상황은 후회를 할 수밖에 없게 흘러가는 것일까.
일본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21일, 다저스가 이번 겨울 오프시즌 어떤 행보를 보여야 할지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다저스의 고령화가 현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운을 떼면서, ‘다저스는 향후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가 오타니, 무키 베츠, 윌 스미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카일 터너, 토미 에드먼 등 무려 7명이나 된다. 한 번에 세대교체를 꾀하기도 어렵다’라며 ‘다음 시즌도 정상에 오르는 것이 과제다. 하지만 프런트의 수장인 애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전력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세대교체를 진행해야 하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릭 스쿠발의 FA 이탈은 어쩔 수 없고, 초특급 유망주인 호수에 데파울라를 주전으로 발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3번째로 주장한 것이 바로 센터라인 내야수의 보강이었다.
현재 김혜성이 포진하고 있는 자리지만, 다저스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김혜성을 능가하는 센터라인 내야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매체는 ‘다저스는 이미 성과 충분하고 향후 몇년 동안 타선의 중심을 맡아줄 타자를 보강하고 싶을 것이다. 포지션의 공백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유격수나 2루수, 미들 인필더가 바람직할 것이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매체는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 C.J. 에이브람스(워싱턴 내셔널스),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이 부합한다고 강조하며 ‘모두 파워와 스피드를 높은 수준으로 겸비하여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존재들’이라고 설명했다. 미겔 로하스가 은퇴했고 키케 에르난데스도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내야진에 젊은 피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츠는 유격수로 전향한 지 아직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33세의 나이에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포지션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내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WBC를 포함해 2루 경험이 풍부한 헨더슨, 혹은 2루수로 자주 투입됐던 에이브람스가 타깃으로 더 현실적일 수 있다’라면서 ‘물론 헨더슨, 에이브람스 영입에는 막대한 대가가 따른다. 복수의 탑급 유망주들에 더해 올해 올스타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 정도는 내놓아야 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전들의 고령화 및 타선 약화를 막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움직일 가치는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뛸 수 있는 선수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역시 김혜성이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매체는 ‘포스트시즌 패배로 다저스에는 발 빠른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 시즌 도루는 리그 최소인 72개였다. 도루 이외의 주루 플레이 전체를 수치화 한 데이터도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공격 선택지를 넓히는 준족이자 교타자 계열의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타율이 좋고 삼진이 적으며 발까지 빠른 선수라면 오토 로페스, 재비어 애드워즈(이상 마이애미 말린스) 등이 후보로 꼽히고 이들 역시 미들 인필더다. 헨더슨 혹은 에이브람스 영입에 실패했을 때 플랜B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성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 매체에서는 다저스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김혜성 그 이상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 김혜성은 아직 다저스와 계약기간이 남아있지만 입지가 위태롭다는 것을 일본매체도 넌지시 언급했다고 볼 수 있다.
김혜썽은 2024시즌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하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3년 보장 1250만 달러 계약이 끝나고 2년 950만 달러의 계약을 구단이 연장할 수 있는 구단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모험이고 도전이었다. LA 에인절스 등 주전 자리가 보장된 구단들의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이를 뿌리치고 주전이 견고하고 ‘슈퍼팀’이라고 불리는 다저스를 선택했다.
주전 경쟁은 당연히 녹록치 않았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데뷔 시즌 자신에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빅리거로서 한 시즌을 온전히 보냈고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거듭났다. 지난해 71경기 타율 2할8푼(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 .699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시작도 마이너리그였다. 그리고 개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4월 초, 빅리그 콜업이 됐지만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43경기 타율 2할5푼9리(116타수 30안타) 1홈런 11타점 5도루 OPS .651의 성적에 머물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생활은 짧았다. 5월 30일 트리플A로 내려갔다가 이후 정규시즌에는 콜업되지 못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는 제외됐다. 트리플A에서는 85경기 타율 2할6푼2리(328타수 86안타) 3홈런 31타점 58득점 OPS .675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김혜성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 계정에 “저는 다저스를 사랑하며 이 팀에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이건 제 선택이었고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실망한 것은 오직 제 자신 뿐입니다. 팀과 모든 다저스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라면서 “내년에는 더 나은 사람이자 더 발전하는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감사합니다”라며 다저스에 대한 애정, 선택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그럼에도 김혜성을 둘러싼 상황, 그리고 여러 평가들은 김혜성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이제 보장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김혜성은 다저스에 다른 선수가 필요치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