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기소 여부에 6억원 거래…"성범죄를 돈벌이로" 비판
폴리마켓 "관심 필요한 주제" 옹호하다가 "대중의 지혜 믿는다"
막나가는 예측시장…코넬대 성폭행 베팅 올렸다 역풍에 삭제
가해자 기소 여부에 6억원 거래…"성범죄를 돈벌이로" 비판
폴리마켓 "관심 필요한 주제" 옹호하다가 "대중의 지혜 믿는다"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온라인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코넬대 집단성폭행 사건을 베팅 상품으로 다뤘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코넬대 성폭행 가해자들의 형사 기소 여부에 베팅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을 최근 국제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이는 2024년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건물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소위 '코넬 7' 중 한명이라도 중범죄인 성범죄 혐의로 기소될지를 두고 이용자들이 돈을 걸 수 있게 했다.
이 상품은 지난 9월 30일 개설돼 내년 1월 31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지난 19일 폐쇄 전까지 거래 규모는 45만달러(약 6억원)를 넘어섰다.
상품 개설 소식이 알려지자 폴리마켓이 심각한 성범죄 사건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반성폭력 단체 울트라바이올렛은 "폴리마켓이 사실상 집단 성폭행을 게임화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이용해 이익을 취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또 폴리마켓의 홍보대사인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야구계 전설 데릭 지터 등을 거론하며 폴리마켓과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했다.
폴리마켓은 처음에는 해당 상품을 옹호했다.
폴리마켓은 "이 사건과 대학가의 성폭력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예측 시장은 이와 같은 문제가 사법 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다뤄지는지 객관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이는 더 큰 투명성과 진지한 관심이 마땅히 필요한 주제"라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다시 성명을 내고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우리는 대중의 지혜를 믿으며, 이를 귀담아듣고 해당 시장을 내렸다"고 밝혔다.
폴리마켓은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질문들에 객관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통찰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측시장은 미래 사건의 결과를 놓고 이용자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질문은 일반적으로 '예', '아니오' 형태로 이뤄지며,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정치·경제·사회 현안 등 다양한 주제가 거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의 결과를 베팅 대상으로 삼을 경우, 참여자들이 수익을 위해 실제 수사나 재판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폴리마켓의 미국 내 거래소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다. CFTC는 "연방 또는 주 법률상 불법인 행위"와 관련된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논란의 상품은 폴리마켓의 국제 플랫폼에서 운영됐다.
폴리마켓은 코넬 7과는 별도로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이 이번 사건으로 오는 31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날지를 놓고 베팅하는 상품도 운용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1만700달러(약 1천400만원)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