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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보다 효과 좋다고? 이마에 ‘이 빛’ 쏘자 잠들었다

중앙일보

2026.10.21 13:00 2026.10.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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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ini AI 생성 이미지.

Gemini AI 생성 이미지.

쥐는 야행성이다. 밤에도 바삐 먹이를 찾아 헤맨다. 그런데 앞발로 얼굴을 닦던 순간, 갑자기 전원이 꺼지듯 몸이 축 늘어졌다. 근육에 힘이 완전히 빠졌고, 뇌파는 렘수면처럼 바뀌었다. 한 실험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무슨 연유일까.

사람에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기면증 환자는 웃거나 기뻐하는 등 감정이 바뀌면 다리에 힘이 풀린다. 심하면 그대로 주저앉는다. 감정 변화가 방아쇠가 돼, 정신은 멀쩡한데 잠잘 때처럼 근육의 힘만 순식간에 사라진다.

잠은 피곤이나 졸림에서 시작해 서서히 잠겨드는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장면은 수면의 다른 면을 보여준다. 뇌에는 깨어 있게 붙잡는 장치가 있고, 그 장치가 고장 나면 깨어 있는 상태와 잠의 경계가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수면 스위치’다.

인간의 몸엔 이런 수면 스위치만 있는 게 아니다. 밤이 찾아오면 서서히 졸음에 젖어들게 하고 결국 잠의 늪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가는 호르몬도 있다. 또 몸에 피로물질처럼 천천히 쌓여 결국 잠에 빠져들도록 압력을 가하는 물질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우리는 ‘잠’이라는 신비로운 현상을 매일 밤 마주한다. 하지만 약으로 잠을 유도하면 어떻게 될까. 약의 종류에 따라 다음 날 졸림이나 기억 문제, 내성과 의존 같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원래 인체에서 졸림을 유발하는 물질들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뜻밖의 도구가 빛과 소리다.



#멜라토닌보다 강력한 수면 물질

잠을 조절하는 물질 몇 가지는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이 멜라토닌이다. 하지만 멜라토닌은 졸음을 직접 만들어내는 물질이 아니다. 그보다는 몸에 밤이 왔다고 알려주는 종소리에 가깝다.

멜라토닌은 이미 제도권 치료 안으로 들어와 있다. 국내 불면증 진료지침은 55세 이상 수면유지장애 환자에서 서방형(서서히 방출되는 형태) 멜라토닌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멜라토닌보다 수면압에 더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건 아데노신이다. 김태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멜라토닌은 생체시계 쪽이지만 아데노신은 아침에 일어나 저녁까지 쌓이는 항상성 수면압 쪽에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아데노신은 에너지를 쓰고 남는 부산물이다. 깨어 있는 뇌가 에너지를 쓰면 쓸수록 아데노신은 쌓여만 가고 뇌는 점점 잠을 요구한다.

이때 각성을 유지해 주는 게 커피다. 커피에 든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막는다. 졸림을 사라지게 하는 게 아니라, 졸린 신호를 잠시 못 듣게 해준다.

오렉신의 발견은 불면증 치료제 개발로 이어졌다. 2014년 벨솜라(성분명 수보렉산트)를 시작으로 2019년 데이비고(성분명 렘보렉산트), 2022년 큐비빅(성분명 다리도렉산트)이 FDA 승인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6월 데이비고가 식약처 허가를 얻었고 출시 예정이다. 이 약 역시 다음 날 졸리거나 주의력이 저하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고, 드물게 환각이나 몽유병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기존 벤조디아제핀이나 졸피뎀 등 수면제에 비해 뇌 전반이 아니라 각성 회로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장점이다. 그래픽 이민서

오렉신의 발견은 불면증 치료제 개발로 이어졌다. 2014년 벨솜라(성분명 수보렉산트)를 시작으로 2019년 데이비고(성분명 렘보렉산트), 2022년 큐비빅(성분명 다리도렉산트)이 FDA 승인을 얻었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6월 데이비고가 식약처 허가를 얻었고 출시 예정이다. 이 약 역시 다음 날 졸리거나 주의력이 저하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고, 드물게 환각이나 몽유병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기존 벤조디아제핀이나 졸피뎀 등 수면제에 비해 뇌 전반이 아니라 각성 회로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장점이다. 그래픽 이민서


# 잠을 부르는 빛의 마법

그렇다면 몸에 아데노신을 직접 넣어주면 잠에 쉽게 빠지지 않을까. 문제는 몸 전체의 아데노신을 올리는 일은 꽤나 위험하다는 점이다. 아데노신은 심장과 혈관에도 작용한다. 김 교수는 “수면 목적으로 아데노신을 약으로 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하고 말초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과 격렬한 운동도 아데노신 양을 늘려주긴 한다. 술에 취할 때 드는 느낌 중 절반은 졸림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코올은 분해되면서 나오는 물질들이 오히려 중간에 잠을 깨운다. 격렬한 운동도 체온을 높이면서 잠에 드는 걸 방해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질문 자체를 바꿨다. 몸 전체가 아니라 뇌의 특정 부위에서만 아데노신을 조금씩 올려보면 어떨까.

(계속)

“이마에 ‘이 빛’을 비췄더니, 잠드는 시간이 확 짧아졌다.”

멜라토닌이 충분해도 잠 못 드는 사람들. 이마에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 어떻게 잠이 오는 걸까.

잠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대학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적용했더니 뇌 일부 부위에서 염증 지표까지 낮아졌다.

대체 어떤 빛이길래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잠을 부르는 ‘이 빛’의 정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8674
헬스+ 불로장생의 비밀 -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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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봉.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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