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요금을 전액 납부하기 어려운 주민은 부담 가능한 금액만 선납할 수 있도록 하고, 연말까지 전기·수도 공급 중단 조치도 유예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LA 일대에서는 일부 가구의 공공요금이 수천 달러에 달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요금 산정 체계에 대한 불만과 조사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포터랜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최근 1500달러에 달하는 LA수도전력국(LADWP) 청구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본지 10월 16일자 A-1면〉
배스 시장은 20일 성명을 내고 LADWP 이용 고객들의 공공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고액 청구서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즉각적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있다. 배스 시장은 “LADWP 고객들은 현재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만 먼저 납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 및 수도 공급 중단 조치 역시 연말까지 유예된다.
배스 시장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한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LADWP 위원회에 공급 중단 유예를 공식 요청했다”며 “주거용 요금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LADWP 고객이라도 올해 남은 기간 전기나 수도 공급이 끊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부터는 모든 주거용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수도 상세 사용량 정보도 제공된다. 주민들이 실시간 사용량을 직접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절약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LADWP의 ‘레벨 페이(Level Pay)’ 프로그램 가입도 적극 권장했다. 이는 최근 12개월간의 요금을 평균화해 월별 납부액을 예측하고 지출을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아울러 저소득층 노인과 취약 가구에는 공공요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라이프라인(Lifeline)’ 및 ‘EZ-세이브(EZ-Save)’ 프로그램 이용을 안내했다. 상세한 요건과 신청 방법은
LADWP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스 시장은 “그 어떤 LA 시민도 무더위 속에서 시원하게 지내는 것과 공공요금을 내는 것 사이에서 갈등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고령자와 건강 취약계층에게 냉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수도요금이 급등과 관련해 LADWP 측은 요금을 2개월 단위로 합산 청구하고 있어 일부 고객에게 8~9월 한여름 사용분이 한꺼번에 포함된 청구서가 발송됐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LADWP의 기본 단가는 여타 공공서비스보다 낮게 책정돼 있으나, 최근 LA 일대를 습격한 기록적 폭염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폭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