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사라진 밴쿠버... 119년 만에 가장 건조한 10월 되나
Vancouver
2026.10.21 18:31
이달 강수량 14.3mm... 평년 156.8mm의 10분의 1도 안 돼
현재 역대 두 번째로 적어... 월말 폭우 가능성은 변수
가을이면 비가 잦기로 유명한 밴쿠버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건조한 10월을 보내고 있다. 이달 들어 내린 비가 14.3mm에 그치면서 119년 만에 가장 건조한 10월 기록에 근접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밴쿠버의 10월 누적 강수량은 현재 14.3mm다. 평년 10월 강수량인 156.8mm의 약 9%에 불과하다.
현재까지의 누적 강수량만 놓고 보면 역대 10월 기록 중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밴쿠버에서 가장 건조했던 10월은 1907년으로, 한 달 동안 비가 12mm밖에 내리지 않았다.
최근 몇 년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지난해 10월에는 평년과 비슷한 151mm의 비가 내렸고, 2024년에는 약 282mm가 쏟아졌다. 반면 올해는 10월 하순에 접어들도록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역대 건조 기록을 살펴보면 2002년 18.3mm, 1987년 20.4mm, 1991년 27.1mm 등이 있다. 기상청은 남은 기간 강수량이 많지 않다면 올해가 역대 가장 건조한 10월 상위 5위 안에 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월말 날씨가 변수다. 밴쿠버에서는 10월 말에도 강한 폭풍우가 발생할 수 있어, 며칠 사이 누적 강수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2024년 BC주 총선 당시에는 사흘 동안 188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올해도 비슷한 폭우가 발생한다면 현재의 건조 기록은 단숨에 뒤바뀔 수 있다.
지난 9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월말까지 평년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29일 하루에만 40mm 넘는 비가 내리면서 월간 강수량은 84mm를 기록했다. 평년 9월 강수량 71mm를 웃도는 수치다.
기상청은 아직 10월 말 강수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남은 열흘 동안 비가 얼마나 내리느냐에 따라 올해 10월의 최종 순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장민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