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눈으로 올해 스키 탄다... BC주 스키장의 기발한 실험
Vancouver
2026.10.21 18:37
BC주 선픽스, 눈 5만1천㎥ 여름 내내 보관
단열 덮개로 최대 80% 보존... 11월 6일 훈련장 개장
BC주 선픽스(Sun Peaks) 스키장이 지난해 겨울에 쌓인 눈을 여름 내내 보관했다가 다시 슬로프에 깔고 있다. 자연적으로 눈이 내리기 전에도 스키 훈련을 시작할 수 있도록 특수 단열 덮개로 눈을 보존한 것이다.
캠룹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선픽스 리조트는 지난 주말 보관해 온 눈더미 3개를 공개했다. 각 눈더미에는 1만7,000㎥씩 총 5만1,000㎥의 눈이 저장돼 있으며, 축구장 약 20개에 해당하는 스키 코스를 덮을 수 있는 양이다.
리조트는 현재 저장된 눈을 낸시 그린 국제경주센터로 옮겨 슬로프를 정비하고 있다. 오는 11월 6일 훈련장 개장을 목표로 캐나다와 미국, 일본 등에서 약 8,000명의 스키선수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픽스는 핀란드 기업 스노 시큐어의 눈 보존 기술을 캐나다 스키장 가운데 처음 도입했다. 봄철 눈을 대형 더미로 모은 뒤 단열 덮개를 씌워 여름과 가을을 보내는 방식으로, 눈의 부피를 최대 80%까지 유지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활용해 온 기술이지만 선픽스에는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선픽스 관계자는 다른 스키장보다 약 한 달 먼저 훈련할 수 있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조기 훈련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야 했던 선수들도 현지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환경부는 강력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겨울 캐나다 상당수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적설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이주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