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LA시장 선거에 출마한 리디아 라만 후보의 어이없는 주장에 한인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최근 열린 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대릴 게이츠 전 LAPD(LA경찰국) 국장을 칭찬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녀는 “짐 맥도널 LAPD 국장이 ICE(이민세관단속국)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협조하고 있다”며 “게이츠 국장 시설 LAPD는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최고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본지 보도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라만 후보는 “게이츠 재임 당시 시행된 특별명령 40호를 가리킨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특별명령 40호란 LAPD 경관이 단지 체류 신분 확인을 목적으로 경찰권을 행사하지 못 하게 한 것이다. 아무리 특정 사안에 한정된 것이라 해도 게이츠를 옹호하는 발언은 한인 사회를 무시하는 일이다.
1992년 4·29 폭동 당시 LAPD 국장이었던 대릴 게이츠는 한인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 그의 안일한 상황 판단과 초기 대응 실패로 한인 타운은 약탈당했고, 한인 사회는 최대 피해자가 됐다. ‘게이츠 책임론’은 폭동 당시 그의 행적 때문이다. 그는 폭동이 커지고 있는데도 브랜트우드에서 열린 정치모금 행사장에 장시간 머물렀다. 이로 인해 경찰의 초기 지휘 체계가 무너졌고 경찰은 우왕좌왕했다. 이후에는 경찰력을 베벌리힐스 등 부촌과 LA시청 주변에 집중 배치, 폭도들은 치안이 허약한 한인 타운으로 몰려들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인물에 호감을 표하는 태도는 한인 표를 받지 않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4·29 폭동은 불과 30여년 전의 일이다. LA시장이 되겠다는 사람이 LA시 현대사의 최대 사건인 4·29 폭동에 대해 정확하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다. 라만 후보의 안이한 역사 인식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LA시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도시다. 시장 후보로 나서려면 각 커뮤니티의 역사와 현안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