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도시노카운티 명물 스컹크 트레인 성인 전용 고급 객차 '노요' 선보여 윌리츠~크롤리 16마일 왕복 코스 도로로 갈 수 없는 숲속 명소 탐방
스컹크 트레인이 새롭게 선보인 노요 객차 탑승객들이 칵테일을 주문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놀즈/LA타임스]
레드우드 숲속을 하이킹하는 것도 좋다. 그런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손에 칵테일 한 잔을 들고 천천히 달리는 열차에 앉아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을 바라보는 경험은 차원이 다르다.
북가주 멘도시노 카운티의 유서 깊은 스컹크 트레인(Skunk Train)이 최근 새로운 상품을 추가하면서 이런 여유로운 열차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1번 하이웨이 인근의 포트 브래그와 101번 하이웨이 주변 윌리츠에 있는 역에서 각각 출발하는 단거리 여행 상품이다.
이번 확장의 첫 단계는 지난해 시작됐다. 스컹크 트레인으로 더 잘 알려진 멘도시노 철도회사는 포트 브래그에서 출발하는 7마일 왕복 노선에 칵테일을 제공하는 고급 객차 ‘레드우드(Redwood)’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에는 윌리츠 노선에도 새로운 객차를 추가했다.
레드우드 숲을 달리는 스컹크 트레인의 성인 전용 노 요 객차. [크리스토퍼 레이놀즈/LA타임스]
‘노요(Noyo)’라는 이름의 이 객차는 과거 미 육군이 사용하던 철도 차량으로, 최대 22명을 수용하는 이동식 칵테일 라운지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가죽 의자와 푹신한 소파, 카펫이 깔린 바닥에 1950년대 분위기를 더했다.
최근 필자가 참여한 여행에서 승객들은 성인 전용의 널찍한 객차 안에서 어울렸다. 실내에는 빈티지 재즈 음악이 흘렀고, 깔끔한 흰색 재킷을 입은 직원들이 승객들을 응대했다. 윌리츠에서 출발하는 이 상품의 가격은 1인당 약 200달러다. 승객들은 16마일 왕복 여행과 햄과 치즈 등 스낵, 칵테일 또는 무알코올 칵테일 두 잔을 즐길 수 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칵테일은 ‘레드우드 마티니’다. 드라이 진과 드라이 베르무트, 오렌지 비터스를 섞고 레드우드 가지를 곁들여 제공한다.
여행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진다. 길이 812피트의 터널 2호를 통과한 뒤 ‘크롤리(Crowley)’라는 공터에서 잠시 멈춰 열차의 방향을 바꾼다.
과거 벌목 캠프였던 크롤리는 도로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열차 승객들은 이곳에서 피크닉 테이블과 화덕, 콩주머니를 구멍에 던져넣는 게임 시설을 이용하고 ‘늑대 나무(Wolf Tree)’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거대하고 뒤틀린 오래된 레드우드를 둘러볼 수 있다. 지난달 플린 크릭 서커스 공연단이 방문했을 때는 공연단이 대형 천막을 공터까지 운반해 2주 동안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스컹크 트레인은 10월과 11월 포트 브래그에서 주 4~5일, 윌리츠에서 주 2~3일 ‘프레지덴셜 클래스’ 칵테일 객차 여행을 운영한다. 12월에는 윌리츠 출발편이 대부분의 평일에 운행되고, 포트 브래그 출발편은 주 2일로 줄어든다. 윌리츠 노선은 1월과 2월 운행을 중단했다가 3월에 재개한다.
이 칵테일 객차는 스컹크 트레인이 오랜 역사와 최근의 선로 문제에 대응하며 지난 10년간 시도해 온 다양한 사업의 최신 상품이다.
포트 브래그 철도는 1885년 운행을 시작했다. 레드우드와 전나무 원목을 해안으로 운반해 샌프란시스코로 남쪽 운송하기 위해서였다. 1911년에는 포트 브래그와 윌리츠를 잇는 증기기관차 여객 서비스가 시작됐다. 1925년 무렵 주민들은 이 열차를 ‘스컹크 트레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새로 도입된 휘발유 엔진과 석유 난로에서 악취가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 별명은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1959년 5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가 ‘스컹크라고 불리는 친근한 열차(The Friendly Train Called Skunk)’라는 제목으로 이 열차를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40마일 노선을 달리는 열차는 고도 1600피트 이상을 오르고 34개의 다리와 철교를 건너며 약 381개의 곡선을 통과했다. 때로는 외딴 지역 주민들에게 식료품을 배달하기 위해 멈추기도 했다.
그러나 목재 산업이 쇠퇴하고 우편물 운송 계약까지 끊기면서 철도회사는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 결국 스컹크 트레인은 관광객에 주로 의존하게 됐다. 그러던 2013년, 포트 브래그에서 동쪽으로 약 4마일 떨어진 터널 1호가 붕괴하면서 선로가 막혔다. 복구 작업이 진행됐지만 2015년 같은 터널이 다시 무너졌다. 두 사고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포트 브래그와 윌리츠를 잇는 40마일 전 구간을 열차로 여행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멘도시노 철도회사의 로버트 J. 피놀리 사장은 터널을 재개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다. 하지만 재개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터널을 재건하는 작업 자체가 어려운 데다, 철도회사는 수년째 포트 브래그 시, 가주해안위원회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스컹크 트레인의 모든 여행은 막힌 터널을 피해 출발지로 돌아오는 왕복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반 객차 여행뿐 아니라 인기를 얻고 있는 페달 보조식 레일바이크도 마찬가지다.
포트 브래그에서는 대부분의 열차와 레일바이크가 동쪽으로 3.5마일 이동한 뒤 되돌아온다. 윌리츠에서는 대부분 서쪽으로 8마일 이동한 후 방향을 바꾼다. 가을철 호박 열차인 ‘펌프킨 익스프레스’와 크리스마스 열차도 이 노선을 이용한다.
‘노요강 레일바이크(Railbikes on the Noyo)’는 예외적으로 25마일에 이르는 여행 상품이다. 포트 브래그 인근에서 시작해 터널 1호 동쪽 출구까지 하이킹한 뒤, 그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숲속을 따라 동쪽으로 12.5마일 이동한다. 여정에는 목재로 만든 철교 12개와 노요강의 풍경이 펼쳐진다. 피크닉 점심을 먹은 뒤 출발 지점으로 돌아온다. 전체 여행은 보통 약 6시간이 걸리며, 2인용 레일바이크 한 대를 두 사람이 함께 이용할 경우 가격은 564달러부터 시작한다.
이에 비해 새로 선보인 칵테일 객차 여행은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땀을 흘릴 일도 거의 없다.
열차가 중간 지점인 크롤리에서 방향을 바꾼 뒤, 필자는 편안한 칵테일 객차 좌석에 계속 앉아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열차 뒤쪽을 살펴보라는 이야기를 들은 터였다. 열차 맨 뒤에는 지붕이 없는 개방형 전망 객차가 연결돼 있다. 스컹크 트레인 직원들에 따르면 이 객차는 원래 미 해병대가 셔먼 전차를 운송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지금은 주변 풍경을 구경하려는 일반 승객들을 태우는 데도 제격이다.
윌리츠에 사는 케이틀린 데이비스의 두 살배기 딸 엘 데이비스는 어머니 옆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 하고 감탄했다. 전망 객차는 열차에 탑승한 모든 승객에게 개방된다. 노요 객차 이용객은 물론, 고급 객차가 아닌 일반 객차를 이용하는 승객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객차 요금은 성인 1인당 81.47달러이며, 모든 연령대가 탑승할 수 있다.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발밑에서 철로가 덜컹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상록수 가지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시간과 습도에 따라 하늘은 어두워지거나 안개에 가려지기도 한다. 이제는 과거처럼 스컹크 냄새가 나지 않지만, 열차 여행은 여전히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이다.
손에 술 한 잔을 들고 있더라도, 195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소개됐던 기관사 조니 갈리아니가 설명한 것과 같은 활력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당시 “젊은 사람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우리 열차를 타면 모두 아이가 된다. 이 열차를 타는 것만큼 세월의 무게를 덜어내고 다시 젊어지게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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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10월 15일자 ‘Tall redwoods and stiff drinks are the stars of California’s new adults-only train car‘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