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대중 견제는 기회…한국은 엉뚱한 길

Los Angeles

2026.10.21 20:3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지금 세계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이재명, 미국과 멀어지며 스텝 꼬여”
중간선거서 공화당 지면 복잡해져
김문수(사진)는 소탈하다. 서울대 재학 시절 검은 고무신을 신고 다닌건 그의 성품을 보여주는 일화다. 그러면서도 강직하다. 격렬한 노동운동 중심에 서서 수차례 감옥을 오가고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동료들의 은신처를 끝까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투사 같은 정치인 김문수는 그래서 직선적이다. 자유민주연구원이 아로마센터에서 여는 애국강연회(27일 오후 5시)에 참석차 LA를 방문한 그를 21일 만나 한미 관계의 현주소 등을 가감 없이 물었다.
 
-오늘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가 한미 양국이 ‘난기류’를 겪고 있다고 했다.
 
“역대로 한미 관계가 이렇게 멀어진 적이 없다. 과거 박정희 정권 때 카터의 미군 철수 정책 때문에 갈등이 있었지만, 그때 북한에는 핵이 없었다. 지금은 북한이 핵을 갖고 있지 않느냐. 북·중·러 3국은 지금 핵무기를 바탕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재명 정권은 엉뚱한 길을 걷고 있다. 점점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왜 블랙홀로 빠져드는가.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 기본 축이 무엇인가. 미·중 간 패권 경쟁 아닌가. 이재명 정권은 이걸 전혀 모르고 있다. 오히려 북한과 중국이 좋아할 행보와 발언만 하고 있다. 시진핑과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 한미 관계가 흔들리는 것은 곧 한반도 안보 정세와 직결된다.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재명 정권은 미국과 멀어지면서 스텝이 꼬여버렸다. 그 피해는 누가 입나.”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한국에 미칠 영향은.
 
“우리가 볼 때 지금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확실하게 각을 세워주고 있다. 쉽게 말해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공산 진영을 가르고 있다. 이건 곧 대한민국에는 기회 아닌가. 그런데 이재명 정권은 그걸 기회로 삼지 않고 전작권 환수 등 자주적 외교 같은 것을 말하면서 미국이 오해하기 좋게 행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한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본다.”
 
-한미 관계는 왜 중요한가.
 
“우리는 외교·경제·문화 등 모든 면에서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70여 년간 번영과 안정의 원동력도 한미동맹 덕분 아니었나. 심지어 이재명 정권은 북한의 핵이 공격용이 아니라고 하는데, 완전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고, 미국과의 거리를 벌리면서 마땅한 대책도 없다. 중국과 북한이랑 잘해보자고 하는데, 그게 정말 잘되겠느냐.”
 
-한국은 지금 무엇이 위기인가.
 
“크게 세 가지다. 북핵 위기와 전작권 전환으로 인한 안보 위기, 범죄자들의 집권에 따른 법치 파괴, 사회 기득권으로 인해 청년들이 느끼는 절망감 등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대선 이후 청년들과 자주 소통하는 모습인데.
 
“4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까지는 기득권으로 봐야 한다. 운동권 세력이 다수고, 그들은 관록이 있다. 정치적 에너지도 있고 테크닉도 있다. 조직성도 좋다. 문제는 물러날 때가 됐는데 물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카르텔을 구성하고 있는 도둑놈들이다. 청년들은 조직도 없고, 소위 표가 되는 정치 세력도 아니어서 목소리를 대변할 곳이 없다. 그래서 청년대화 마당 같은 것을 만들어 교육 위주로 만나고 있다.”
 

글=장열 기자·사진=송윤서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