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로맨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의 정석은 대개 거침없고 완벽하다. 그러나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속 박민재(추영우 분)는 조금 다르다. 수식과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냉철한 로봇공학 연구실, 그곳에서 랩장을 맡고 있는 민재는 '공대 남신'이라는 찬란한 수식어 뒤에 깊은 내면의 상처와 서툰 아픔을 품고 있다. 그리고 이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하는 중심에는 대세 배우 추영우가 있다.
◆ 철벽남의 무너짐, 그 설레는 간극
극 중 박민재는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수영선수라는 꿈을 접어야 했던 아픔을 지니고 있다.
겉으로는 담담한 척 웃어넘기지만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건 철벽남이다. 그런 그의 삶에 불도저처럼 직진해 들어온 이가 바로 전과생 임유진(김소현 분)이다. 추영우는 유진의 엉뚱하고 뜨거운 공세에 당황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스며드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태솔로 박민재의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무심한 툭 던짐 속에 은근한 다정함이 묻어나는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사진]OSEN DB.
◆ 빗속 고백으로 증명한 멜로 장인의 저력
최근 방송된 5~6회는 추영우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대목이었다. 해외 명문대 박사후연구원 제안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도 유진을 향한 마음을 자각한 민재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건넨 진심 어린 고백은 올해 로맨스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 손색이 없다. "네가 나한테 그래. 태양 같아. 뜨겁다고"라며 자신의 두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비밀 연애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추영우는 완급 조절 뛰어난 연기 내공을 선보였다.
서툴러서 더 가슴 절절하고, 불안하지만 그래서 눈을 뗄 수 없는 청춘의 사랑을 설득력 있게 완성해 낸 것이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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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 '육각형 배우'의 진화
데뷔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추영우는 이번 '연애박사'를 통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공계 박사과정생의 지적인 분위기부터 풋풋한 로맨스의 설렘, 아픔을 이겨내는 내면의 성장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믿고 보는 배우'의 입지를 굳혔다.
추영우는 '연애박사'에서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초상을 매력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연애박사' 속 박민재를 통해 찬란한 계절을 맞이한 추영우. 그가 남은 이야기에 또 어떤 설렘과 여운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