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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창립 28주년…이동채 “누구도 가지 않은 길 걷는 게 역사”

중앙일보

2026.10.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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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2일 포항캠퍼스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에코프로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2일 포항캠퍼스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에코프로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창립 28주년을 맞아 “삼원계 배터리의 기회는 반드시 크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배터리 소재업계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에코프로는 주력인 삼원계 양극재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에코프로는 22일 경북 포항캠퍼스에서 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이 창업주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걷는 것이 에코프로의 역사였다”며 “남들이 시장을 보고 있을 때 우리는 미래를 보았고, 시장은 결국 우리가 준비한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1998년 충북 오창에서 직원 1명과 자본금 1억원으로 출발했다. 2000년대 초 양극재 사업에 진출해 2013년 소니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공급했다. 2017년부터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에 전구체·양극재·재활용을 잇는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성장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니켈·코발트 등을 사용하는 삼원계는 무게당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많지만 가격이 비싸다. 반면 LFP는 에너지밀도가 낮은 대신 저렴하고 열적 안정성이 높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면서 국내 소재업체들도 LFP 생산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프로는 장기적으로는 삼원계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고성능 전기차 등에는 무게 대비 에너지밀도가 높은 배터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창업주도 “전기차는 물론 로봇, AI,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까지 더 높은 에너지밀도를 가진 배터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원계의 약점인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는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BNSI 지분 39%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투자 물량까지 합쳐 연간 6만5000t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니켈은 삼원계 양극재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직접 원료를 확보해 제조비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에서는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현지 소재 조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 창업주는 “불황기에 미래를 준비한 기업이 진정한 강자”라며 “원가는 더욱 낮춰 고객이 원하는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석경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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