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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참피 급턴할 것” 정확도 더 높았다…AI∙수퍼컴 비교해보니

중앙일보

2026.10.22 02:02 2026.10.22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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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태풍 참피 적외 영상. 기상청

천리안 2A호 위성으로 본 태풍 참피 적외 영상. 기상청

수퍼 태풍 ‘참피’의 진로를 두고 세계 최고 성능의 기상 수퍼컴퓨터와 차세대 AI 모델들이 엇갈린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의 태풍 경로 예측 능력이 이미 수퍼컴퓨터를 뛰어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30호 태풍 ‘참피’는 22일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6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한때 가장 강력한 단계인 ‘강도 5’까지 발달했다가 현재는 ‘강도 4’로 다소 약해진 상태다. 이후 경로에 따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두고 AI와 수퍼컴 수치예보모델은 태풍 발생 초기부터 미묘하게 다른 예측을 내놨다. AI 모델들은 일관되게 참피가 대만에 도달하기 전에 북동쪽으로 방향을 급격히 꺾은 뒤에 제주 남부를 거쳐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등은 참피가 더 서쪽으로 이동해 대만 북동부를 통과하거나 중국 앞바다까지 깊숙하게 들어간 뒤에 전향하는 데 무게를 뒀다.
구글 딥마인드의 AI 모델이 내놓은 태풍 참피 예상경로. tcatlas.org 캡쳐

구글 딥마인드의 AI 모델이 내놓은 태풍 참피 예상경로. tcatlas.org 캡쳐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수치예보모델(IFS ENS)이 내놓은 태풍 참피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수치예보모델(IFS ENS)이 내놓은 태풍 참피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미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AI의 예측에 손을 들어줬다. JTWC는 “(AI의) 전향 시나리오를 택했다”며 “유사한 대기 패턴을 보였던 과거 태풍 사례에서 전향을 예측한 구글 딥마인드 등 AI 기반 모델들이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상청 역시 비슷한 예측 경로를 내놨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AI 모델의 태풍 진로 예측 성능이 상당히 좋았고, 태풍 이동 상황과 주변 기압계 환경을 고려해 전향하는 경로를 택했다”면서도 “아직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경로를 계속해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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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수퍼컴 성능 비교해보니…“장기 예측서 확실한 우위”

기상청이 태풍 예측에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최근에는 한국뿐 아니라 태풍의 영향을 받는 주요 국가들도 AI를 ‘두 번째 의견’을 넘어 태풍을 예측하는 주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AI는 태풍 경로 예측에서 수퍼컴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대 태풍연구센터가 최근 2년간 발생한 태풍을 대상으로 AI와 수치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AI 모델들의 경로 오차가 기존 수치모델보다 대부분 낮았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전 세계 최고 수치예보모델 중 하나인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IFS는 예측과 실제 태풍 경로와 오차가 평균(1~5일) 205.5㎞에 달했지만, AI 모델들은 대부분 200㎞ 이내의 오차를 기록했다. 특히 5일 뒤 예측의 경우 AI의 오차가 수치모델보다 최대 150㎞나 작았다.

문일주 태풍연구센터장은 “장기 예측에서는 AI가 수치모델보다 정확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며 “우수한 AI 모델의 예측을 종합해 활용하면 태풍 예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태풍 강도나 속도를 예측할 때는 AI가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데이터의 한계로 인해 태풍의 강도를 실제보다 약하게 평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AI와 수퍼컴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예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수치모델이 대기에서 힘의 관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해 태풍 경로 등을 예측한다면 AI는 엄청난 데이터를 통해 수치모델이 놓치고 있는 부분까지 볼 수 있다”며 “둘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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