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이 신분을 속이고 국내 민간 업체에 취업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채용 이후 실제 개발 업무까지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 질의에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한 건을 자체 인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력은 국내 민간 업체에 채용돼 개발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IT 인력이 국내 기업 위장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채용이 이뤄지는 IT 업계 특성상 적발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인력에 지급된 돈의 규모와 지급 방식 등을 추적하고, 북한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한국을 비롯한 11개국은 북한이 해외 거점의 IT 인력을 이용해 원격으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내 조력자들이 설치한 노트북을 통해 원격으로 미국 업체에서 일해 온 북한 IT 인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수익금 대부분이 북한 연계 단체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경찰은 북한 조직의 개입 여부를 철저하게 수사하고, 정부는 유사한 침투를 막기 위해 보안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