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거주 판매자,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최신 스마트폰 판매 중 100달러권 위폐 19장(총 1,900달러) 받아 피해 발생
토론토 경찰청(TPS) 금융범죄수사대: 2026년 개인 간 거래 사기 피해 210건·17만 5,000달러 집계... 위조지폐 유발 범죄 전년 대비 2배 급증
캐나다 중앙은행 권고: 감촉 확인, 빛 반사 및 인물 초상 일련번호 확인 등 'Feel, Look, Flip' 수칙 준수 필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 등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개인 간(P2P) 중고 거래 시 100달러권 고액 위조지폐를 건네고 물품을 챙겨 달아나는 신종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제이(Jay, 가명) 씨는 자신의 최신 스마트폰(Samsung Z Fold 8)을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 1,900달러에 올렸다가 범죄의 표적이 되었다. 구매 의사를 밝히고 주거지 건물 앞까지 찾아온 구매자는 100달러권 지폐 19장을 건넨 뒤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동일한 일련번호와 이질적 감촉... 거래 직후 계정 삭제 후 도주
피해자는 집으로 돌아온 직후 지폐의 재질이 일반적인 캐나다 폴리머 지폐와 달리 어색하다는 점을 알아챘다. 지폐를 기존 보유하고 있던 100달러권과 비교한 결과, 19장 모두 일련번호가 완전히 동일한 가짜 지폐임을 확인했다.
피해자가 즉시 연락을 시도했으나 가해자는 이미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고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피해자는 "계정을 즉시 삭제했다는 것은 자신이 위조지폐를 건넸다는 사실을 사전에 정확히 알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CTV뉴스는 앞서 트레일러 판매 대금 1만 2,000달러 중 절반을 위조지폐로 받거나, 900달러 상당의 스마트폰을 위폐로 사기당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를 연이어 보도한 바 있다.
토론토 경찰 "위조지폐 범죄 전년 대비 2배 급증"... 100달러·50달러권 집중
토론토 경찰청(TPS) 금융범죄수사대의 데이비드 코피(David Coffey) 형사는 2026년 들어 개인 간 거래 관련 사기 신고가 210건, 총 피해액은 17만 5,00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피 형사는 "올해 위조지폐 유통 범죄가 2025년 대비 약 2배가량 급증했다"며 "주로 50달러권과 100달러권 고액 지폐가 위조되어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위조지폐뿐만 아니라 가짜 아이폰, 짝퉁 노트북 등 위조 상품을 진품으로 속여 파는 범죄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모르는 사람과의 현장 거래는 고위험 환경임을 강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은 위조지폐를 식별하기 위해 지폐를 기울여 메탈릭 초상화와 투명 창의 건물 색상이 변하는지 확인하는 '만지고(Feel), 보고(Look), 기울이는(Flip)' 3단계 검증법을 제시하고 있다. 경찰은 현금 거래 시 지폐의 일련번호를 유심히 살피고, 대형 거래의 경우 가짜 지폐 판별이 가능한 시중 은행 지점 내부에서 만남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디지털 플랫폼의 사각지대... 현금 거래 시 제도적 안전 장치 필요
이번 사건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직거래가 활성화되는 반면, 대금 결제 과정에서의 안전장치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비대면 계좌 이체(e-Transfer) 사기에 이어 고정밀 위조지폐까지 대량 유통되면서 선의의 개인 판매자들이 무방비로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현행 법상 위조지폐임을 알면서도 이를 보유하거나 시중에 유통하는 행위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되므로, 피해자들은 받게 된 위폐를 사용할 수 없어 피해액 전체를 온전히 안게 된다. 지자체 및 경찰 당국은 주요 경찰서 주차장이나 공공 기관에 마련된 '안전 거래 구역(Safe Exchange Zones)'을 확대하고, 은행과 협업하여 고액 중고 거래 시 현금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개인 간 거래 안전망을 한층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