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 23일 출시 최대 7.6인치…2000불부터 주요 앱 화면 최적화 부족 “구매 서두를 필요 없어”
지난달 열린 아이폰 듀오 공개 행사에 진열된 아이폰 듀오. [로이터]
애플이 처음 선보이는 접이식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오는 23일 출시된다. 그러나 2000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요 앱들이 하드웨어 혁신을 소프트웨어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CNN은 애플이 제공한 아이폰 듀오를 약 일주일간 사용한 결과, 큰 화면이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은 인상적이었지만 앱 호환성과 사용 편의성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5.4인치 외부 화면을 사용할 수 있으며, 펼치면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접힌 상태에서는 두꺼운 여권과 비슷한 크기와 형태지만, 펼치면 아이패드 미니보다 작고 얇은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꼽혀온 화면 중앙의 접히는 주름을 거의 알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화면을 반쯤 접어 책처럼 세우거나 텐트 형태로 놓으면 탁상시계나 디지털 사진 액자, 달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메라와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 등 일부 앱은 기기를 노트북처럼 반쯤 접으면 화면 상단으로 콘텐츠가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이러한 기능은 앱 개발사가 해당 기능을 지원해야 사용할 수 있다.
기기를 펼친 상태에서는 외부 화면을 통해 촬영 모습을 확인하면서 후면 카메라로 ‘셀카’를 찍을 수도 있다. 별도의 삼각대 없이 스마트폰을 세워놓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화됐다.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해 한쪽 화면에서 정보를 검색하면서 다른 화면에서 작업할 수 있다. 사진 앱에서 이미지를 끌어와 메시지 앱으로 바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상당수 앱이 아직 이러한 큰 화면에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개 행사 방문객들이 신제품 아이폰 듀오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CNN의 출시 전 테스트에서는 구글맵과 지메일, 콜 오브 듀티 모바일, 우버 등 인기 앱들이 7.6인치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일부 앱은 태블릿 크기의 화면 중앙에 작은 창 형태로 표시됐으며, 화면을 확대하더라도 전체 공간을 채우지 못했다. 화면 대부분을 사용하면서도 한쪽에 검은 여백이 남는 앱도 있었다.
이는 개발사들이 애플의 최신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이용해 앱을 업데이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CNN이 제품을 시험하는 며칠 사이 구글과 틱톡,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일부 앱이 업데이트됐다. 하지만 앱을 실행하기 전까지 화면이 어떤 형태로 표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사용자 경험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이미 최적화된 앱에서는 아이폰 듀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퍼즐 게임에서는 넓어진 화면에서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며, 애플 북스는 기기를 책처럼 살짝 접으면 양쪽 화면에 각각 페이지를 표시한다.
배터리 성능은 일반적인 최신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CNN의 테스트에서는 하루 사용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 배터리 잔량이 대체로 35~46% 수준이었다.
카메라 성능은 아이폰 18 프로와 대체로 비슷하지만 망원 카메라가 빠졌다.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두 제품의 사진 품질에 큰 차이가 없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의 시작 가격은 2000달러로 애플의 최신 14인치 맥북 프로와 맞먹는다.
CNN은 아이폰 듀오를 구매할 만한 가장 큰 이유로 주머니에 넣을 수 있으면서도 일반 스마트폰보다 훨씬 큰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큰 화면이 반드시 필요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높은 가격을 감수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CNN은 아이폰 듀오가 아이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구매를 서두르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앱 개발사들이 큰 화면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충분히 개선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