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스트 시카고대 경제학과 석좌교수(사진)는 AI시대 기업의 신입 채용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시대 필수적인 판단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기업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사진 시카고대
“AI 시대 인간의 판단력은 기성품을 사 오듯 구할 수 없다.”
존 리스트 시카고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인공지능(AI) 도입을 이유로 신입 채용을 주저하는 기업들에 이렇게 말했다. AI가 신입 업무를 대신해 경력직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주장에는 “10년 뒤 당신 회사의 경력직은 누가 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오늘의 경력직도 한때는 신입이었던 만큼 “기업이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버·리프트·월마트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며 기업 현장의 문제를 연구해온 그는 21일 AI시대 채용 변화에 대한 중앙일보의 서면 질의에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업무를 더 많이 맡을수록 오히려 인간의 판단력은 귀중해질 것”이라며 “이런 판단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기업이 앞으로 10년의 큰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AI가 신입 업무를 대신해도 채용해야 하나.
A : AI로 한 사람이 훨씬 많은 일을 해내게 된 것은 맞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업무를 더 많이 맡을수록 인간의 판단력은 더 귀중해진다. 판단력은 진열대에서 기성품을 사오듯 구할 수 없다. 기업이 길러내야 한다.
Q : 경험에서 비롯되는 판단력은 경력직의 강점 아닌가.
A : 오늘의 경력직도 어제는 갓 졸업한 신입이었다. 10년 뒤 당신 회사의 경력직은 누가 될 것인가. 영리한 농부들은 트랙터에 일을 맡기면서도 다음 세대 농부를 길렀다. 무엇을 심고 장비 구입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판단하는 법을 가르쳤다. 기술만 새로워졌을 뿐 같은 이야기다.
Q : 왜 판단력이 더 귀중해질 것이라 보나.
A : AI는 전문성을 대체하기보다 오히려 드러낼 것이다. 정부·기업·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AI 생성 자료를 발표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많이 봤다. 가벼운 질문에도 그 모래성은 쉽게 무너진다. 누구나 AI로 결과물을 만드는 시대엔 이를 점검할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희소해진다. AI로 인재를 기르는 비용을 줄일 순 있다. 그런 인재를 길러내는 기업이 앞으로 10년, AI시대의 큰 승자가 될 것이다.
Q : 일자리를 구하는 대학 졸업생에게 조언해 준다면.
A : 내가 졸업생이라면 AI로 수행한 실제 업무를 포트폴리오로 만들고, AI가 틀린 것을 찾아낸 대목도 함께 담아 비판적 사고 능력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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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될 거 아니었으면 안 했다.” 2002년생 서예찬 로소타 대표가 창업하며 세운 기준이다.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인 그는 지난 5월 수술 로봇에 적용할 인공지능(AI) 개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서 대표가 ‘초일류’의 꿈을 키운 계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였다. 1997년 나온 이 책엔 기업을 세계 무대로 이끌기 위한 이 전 회장의 고민이 담겨 있다. AI와 로봇으로 미래를 열겠다는 청년은 수십 년 전 경영자의 결단에서 자신이 세울 회사의 길을 찾았다.
국내 스타트업 창업 현장에, 이처럼 사업으로 나라에 기여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의 의지로 무장한 20대 청년 창업가들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AI가 글로벌 산업 지형을 재편하고 있는 현 시점, 한국 스타트업계에 다음 10년을 주도할 새로운 맹아가 돋아나고 있는 걸까. 이들은 왜 나라와 애국을 말하며 선대 기업인의 발자취에서 길을 찾는 걸까. 팩플이 청년 창업가와 이들을 지켜본 투자자, 학계 인사들을 만나 그 가슴 뛰는 이야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