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회의 ‘GT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9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과잉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 CEO는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회의 ‘GTC’ 현장에서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2029년 메모리 공급과잉 우려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메모리의 진짜 장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라며 향후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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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공급과잉론 일축…“HBM 수년간 사용”
황 CEO의 발언은 국내 일각에서 제기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과잉 전망과 배치된다. 앞서 2029년을 기점으로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서 시장이 ‘레드오션’(포화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경우 현재의 ‘슈퍼 사이클’(초호황)도 막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황 CEO는 메모리 수요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향후 수년간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전력 메모리인 LPDDR(Low Power DDR) 역시 앞으로 대량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 구매 기업을 이끄는 황 CEO가 수요 확대를 직접 예고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공급과잉 전망으로 확산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제조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 역시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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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창신메모리에도 문 열어…“열린 마음 갖고 있다”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격하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제품을 채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기초 인프라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놀라운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대중국 기술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촉진했다는 진단도 내놨다. 규제의 영향으로 중국이 자체 반도체 제조 역량을 예상보다 빠르게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기술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강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어떤 경쟁 상대와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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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클라우드 수요도 폭증…“문제는 운전자본”
황 CEO는 최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성장 전망도 낙관했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및 아이렌 등 신흥 AI 클라우드 기업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에 대해 수요 부족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이들 기업에 대한 수요가 그래프의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성장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수요가 아닌 운전자본을 지목했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이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성장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황 CEO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라는 점에서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