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여기에 더해 비까지 온다. 이런 장면을 한 문장으로 만들면 다음처럼 된다. “바람이 부는 데다 비까지 온다.” 두 장면을 하나로 묶는 건 ‘-는 데다’이다. ‘-는 데다’는 ‘그 위에 더해’란 뜻으로 쓰인다. 앞은 물론 뒤의 것까지란 뜻이다. 그런데 가치가 나란한 것은 아니다. 앞보다 뒤쪽 것에 무게가 놓인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는 데다’의 앞 절과 뒤 절에 비슷한 성질의 것이 놓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 문장들처럼 자연스럽다. “음식이 맛있는 데다 값도 싸다.” “눈치도 없는 데다 염치도 없다.” “연기도 잘하는 데다 노래도 잘한다.”
그럼 다음 문장은 어떨까? “지역 대표 음식인 데다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꽃게를 선택했다.” 어딘가 조금 어색하다. ‘-ㄴ 데다’의 앞과 뒤, 즉 앞 절과 뒤 절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앞 절의 서술어는 ‘음식이다’, 뒤 절의 서술어는 ‘중요하다’와 ‘생각했다’이다. ‘음식이다’와 대응하는 서술어가 없다. ‘음식이다’와 대응하는 서술어가 와야 매끄럽게 이어진다. 그러려면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를 ‘중요한 건 맛이어서’처럼 ‘맛’을 서술어로 놓아야 한다. “지역 대표 음식인 데다 중요한 건 맛이어서 꽃게를 선택했다”로 수정하면 자연스러워진다.
“나는 팔랑귀인 데다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 이 문장은 애초 ‘ㄴ 데다’를 쓰지 않는 게 좋았다. “나는 팔랑귀여서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라고 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