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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치성향…진보·보수 팽팽

Los Angeles

2026.10.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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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연구소 조사 발표(3·끝)]
중도 36.7%, 진보와 보수보다 근소하게 많아
'고학력층의 진보 쏠림'은 잘못된 통념 확인
지난 대선 여성은 해리스 우세, 남성은 접전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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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들의 정치 성향이 진보와 보수로 팽팽하게 나뉜 가운데 중도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대선에서는 여성이 민주당을 뚜렷하게 선호한 반면 남성은 양당 에 대한 지지가 거의 대등했다.
 
미주한인연구소(KAI)의 ‘미주 한인사회 현황과 미래 방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정치 성향은 중도 36.7%, 보수 32.1%, 진보 31.2%로 집계됐다. 중도층이 가장 많았지만 보수와 진보의 격차는 0.9%포인트에 불과했다.
 
학력에 따라서도 정치 성향이 엇갈렸다. 고졸 또는 검정고시 학력자의 중도 비율은 43.5%였지만 대졸자는 35.8%, 대학원 이상 학력자는 29.6%로 낮아졌다.
 
반면 대학원 이상 고학력자의 보수 성향은 36.1%로 진보(34.3%)보다 소폭 높았다. 고학력층에서 중도 성향이 줄어들었지만 진보 성향이 일방적으로 강해지지는 않은 것이다. 학력이 높을수록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결과다.
 
2024년 대선 후보 지지 성향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등록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를 지지했다는 응답은 47.9%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33.8%)보다 14.1%포인트 높았다.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응답자도 17.6%에 달했다.
 
특히 성별 격차가 컸다. 여성의 해리스 지지율은 52.8%로 트럼프(26.9%)의 배에 가까웠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5.9%포인트였다.
 
반면 남성은 해리스 43.5%, 트럼프 41.4%로 격차가 2.1%포인트에 그쳤다.여성에서는 해리스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남성에서는 사실상 접전 양상을 보인 셈이다.전체 후보 지지율에서 해리스가 앞선 데는 여성 응답자들의 높은 지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미주 한인들의 정치 성향과 후보 선호가 성별과 학력에 따라 다르며, 한인 표심을 특정 정당의 고정 지지층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권자 등록에서도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응답자의 70.8%가 투표 자격을 갖춘 시민권자였으며 이 가운데 88.1%가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고 답했다. 2024년 아시아계 미국인 전체 유권자 등록률 추정치인 65.3%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조사 대상과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번 결과도 설문 참여자의 자기 응답을 기준으로 한 만큼 전체 미주 한인 유권자의 등록률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이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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